전여옥, 김남국 `코인 60억 원` 의혹에 "정치인생 끝장낼 짓"

김경율 회계사, 지난해 김남국 '루나 단톡방 혐오 발언' 의혹 보도 게시
김남국 "해당 보도 명백한 허위사실…보유 주식 매도한 대금으로 투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5일 거액의 가상 화폐를 보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치인생 끝장낼 짓을 했다"고 직격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보수의 이모'준 알았더니 '좌파의 이모'였다. 사악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경률 회계사와 조선일보에 따르면 남구기(김남국 의원)는 무려 60억원 코인이 있었다"며 "그리고 이 코인을 누구처럼 거래실명제 직전에 빼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 화폐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원가량 보유했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코인이 '코인 실명제'라고도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됐다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물론 국회의원 재산신고 안했다"며 "달랑 15억원, 기자들이 물으니 '보유여부 확인해줄 수 없다', 모든 범죄자들의 똑같은 대사"라고 직격했다.

이어 "역시 똑같은 어거지. '불법이 아니다' 깜찍한 줄, 한편으론 어벙해서 보이스피싱이나 당한 남구기(?)"라며 "순진한 보수우파의 거대한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구기뿐일까? 하는 매우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제2의 쩡그니(이정근)게이트? '남구기게이트'에 엮인 오빠들도 있는거 아님? 아니, 형들인가"라고 비꼬았다.

김경률 회계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지난해 5월 루나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 막말을 했다는 의혹보도를 게시했다. 당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는 가치가 폭락한 상태였다. 해당 보도 등에 따르면, '황고은'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용자는 같은 해 5월 15일 루나 코인 관련 텔레그램 방에 불만을 터뜨리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그가 "내 관련된 정보 당장 삭제해라. XX,노예XXX들아. 서민XX들이 대화해주니까 주제모르고 계속 쳐 날뛰네. 내 구두나 핥아. XXX들아"라는 발언을 연달아서 하자, 네티즌 L씨는 '황고은'의 사용자 정보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의 사진이 떴다고 한다. L씨는 "혹시나 해서 송금하기 해보니 실명으로 김남국 뜸"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김 의원은 보도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저는 제 전화번호로 텔레그램 계정을 계속 사용해왔다"면서 "'황고은' 계정은 제 계정이 아니다. 현직 보좌진은 물론 전직 보좌진 중에도 그런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칭 계정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코인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16년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사실은 이미 변호사 시절부터 생방송과 유튜브를 통해서 수차례 밝혀 왔었다"고 해명했다.

또 "재산 신고는 현행 법률에 따라 항상 꼼꼼하게 신고를 해왔다. 가상화폐의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제외됐다"며 "코인을 투자한 원금은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을 매도한 대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거래는 투명하게 확인이 되는 제 명의의 실명 확인이 된 전자주소로만 거래했다"며 "마치 거래소에서 어디론가 이체해서 은닉한 것처럼 보도가 됐으나, 해당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