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단독 2위' 배지환 비상, 절뚝이며 교체…PIT 5연패 수렁[PIT 게임노트]

▲ 배지환 ⓒ 연합뉴스/USA투데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배지환(2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주특기인 도루로 웃고 울었다. 경기 막바지에는 부상 우려를 사며 교체됐다.

배지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3에서 0.244로 떨어졌다. 피츠버그는 0-4로 완패해 5연패 늪에 빠졌다.

출발은 좋았다. 배지환은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의 영점이 잡히지 않자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다.

다음 브라이언 레이놀즈 타석에서는 2루를 훔치며 시즌 14호 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2위에 올랐다. 에스테우리 루이스(오클랜드, 13개)를 3위로 밀어내면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15개)에 1개차까지 따라붙었다.

내친김에 아쿠냐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해보려 했으나 토론토도 2번은 당하지 않았다. 배지환은 계속된 무사 2루 절호의 기회에서 3루까지 훔쳤는데, 이때 상대 포수 대니 잰슨의 송구가 더 빨라 태그아웃됐다. 피츠버그는 무사 3루를 노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놓였고, 레이놀즈마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제구가 흔들리던 배싯을 오히려 돕는 플레이기도 했다. 배싯은 이 고비를 넘기면서 안정감을 되찾았고, 7이닝 105구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도루하는 배지환 ⓒ 연합뉴스/AP통신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의 제이슨 맥키 기자는 "무사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려면 더 확실한 상황에서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다. 배지환이 3루까지 갈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배지환은 이후 타석에서는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1루 2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에 그쳤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3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사이 토론토는 더 달아났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리치 힐이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4회초 2사 3루에서 달튼 바쇼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5회초에는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0-4로 끌려갔다.

배지환은 8회말 1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부상 걱정을 샀다. 타격 뒤 1루로 달리기 시작할 때 다리를 절뚝이며 1루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아웃됐다. 피츠버그는 9회초 수비를 앞두고 배지환을 포수 제이슨 딜레이와 교체했다. 부상 관련 소식은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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