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도루→슈퍼 캐치까진 좋았는데…부상? 절뚝인 배지환, 수비 나서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시즌 14번째 도루와 한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활약했다. 하지만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한데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는 타격 후 오른쪽 발에 통증을 호소한 뒤 9회 수비에 나서지 못했다.
배지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로토 블루제이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44까지 떨어졌다.
비록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출루=도루' 공식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배지환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4월 중반까지는 많은 도루를 쌓지 못했다. 하지만 4월 26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틈만 생기면 도루를 추가하고 있다.
전날(5일) 배지환이 무안타로 침묵하는 사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시즌 15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간격이 벌어졌다. 하지만 배지환은 6일 다시 출루에 성공했고, 14호 도루를 만들어내며 내셔널리그 단독 2위 자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아쿠나 주니어와 간격을 좁혔다.
배지환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뛰었다. 배지환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14호 도루를 기록했다. 출루=도루 공식이 이날도 이어진 것. 다만 다음 상황이 조금은 아쉬웠다.
배지환은 15호 도루를 노리고 2루에 이어 3루 베이스도 노리고 질주했다. 그러나 이때 토론토 포수 대니 잰슨의 송구를 받은 맷 채프먼이 3루 베이스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공을 잡았다. 배지환은 베이스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며 베이스에 손을 갖다 댔다. 타이밍은 세이프. 하지만 몸이 떨어진 틈에 채프먼이 태그에 성공했고,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0-2로 뒤진 3회말 1사 1루. 배지환은 두 번째 타석에서 토론토 선발 크리스 배싯의 5구째 몸 쪽 낮은 스위퍼를 퍼올렸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공격에서의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면 수비에서는 또 한차례 빛났다. 피츠버그가 0-4로 뒤진 5회초, 토론토 선두타자 보 비셋이 힘껏 밀어친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빠르게 뻗어나갔다. 이때 배지환이 점프캐치를 통해 공을 낚아채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현지 해설은 "배지환이 잘했다(Nice job by bae)"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려스러운 장면이 나왔다. 배지환은 토론토의 바뀐 투수 에릭 스완슨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를 향해 뛰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에 통증을 느낀 듯했다. 주루 플레이를 하기 위해 도약하던 배지환은 표정을 찡그리며 절뚝였고,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한 차례 고통을 호소한 배지환은 9회초 수비에 나서지 않았고, 우려가 되는 상황 속에서 이날 경기를 마치게 됐다.
4월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던 피츠버그의 흐름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피츠버그는 지난 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시작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까지 패하면서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