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손잡고 ‘찰칵’…가정의 달 첫 연휴 [주말, 여기어때]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가고픈 가정의 달 첫 연휴. 갑작스러운 비 소식 예보가 있어 마음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경기도 곳곳에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바깥에서 싱그러운 초록을 만끽하는 것만큼, 알차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실내 공간을 소개한다.
■ 부모님과 손잡고, 추억 되살려볼까…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관광단지에 있는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1970년대 모습을 완벽히 재현한 공간이다. 외관에서부터 7080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청춘뮤지엄은 실내에 들어서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이어지는 공간마다 다양한 놀이와 포토존으로 가득해 옛 향수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1970년도에 걸렸던 현수막과 점포 간판들이 당시의 거리를 거니는 듯한 상상에 빠진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화려한 색의 꽃들로 만들어진 포토존이 펼쳐진다. 분홍빛 배경과 꽃으로 꾸며진 공중전화와 따듯한 글귀가 적혀 있어 오고 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아 누구라도 사진을 찍게 만든다.
당시 술과 음식을 판매했던 대포집과 공중전화, 극장, 만화방 등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특히 곳곳마다 추억의 놀이인 땅따먹기와 제기차기, 팽이, 고무줄놀이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마련돼 있어 함께 방문한 사람과 즐길 수 있다. 또 벽면에는 낙서와 각종 광고 전단지가 붙어있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2층 공간에는 유료 공중변소, 반짝이는 조명과 그 시절 음악 ‘Sunny’ 등이 흘러나오는 고고장, 나무 책걸상이 놓인 옛 교실, 다방 등 향수를 내뿜는 공간들이 가득하다. 이밖에도 8분가량 상영되는 대한늬우스를 볼 수 있으며, 교복과 교련복 등도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65세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박유민씨(36)는 “엄마가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없다고 하셔서 사진도 찍고 추억 삼아서 방문하게 됐다”며 “얼마 만에 입어보는 교복이냐며 행복해하는 엄마를 보니 잘 왔다고 생각이 들고 추억 사진 남기기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커피의 모든 것을 알아볼까…남양주 ‘왈츠&닥터만 커피박물관’
북한강이 흐르는 강줄기 옆, 마치 영화에 나오는 성처럼 눈길을 확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박물관인 ‘왈츠&닥터만 커피박물관’이다.
건물 2층에 마련된 커피 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박물관인 만큼 커피의 역사를 가득 담고 있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서양과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커피와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가장 먼저 커피의 역사를 알아보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서양 국가들의 커피 역사와 전통,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이곳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절구통과 19세기 사막에 거주하는 베두인족이 생두를 볶을 때 사용하던 기구인 마흐마스와 마크랍이 전시돼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실 때 실제 사용했던 ‘황실 은제 커피스푼’이다. 1926년 이전에 제작됐으며, 고종황제 중손이 기증한 황실유물이다.
커피 판매의 첫 시작과 다방의 출현을 알아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벽면에 걸린 다방의 출현과 번성,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인 남대문역 다방의 내용과 함께 보이는 흑백 사진 등은 낯설지만 친근하게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또 세계 각국의 생두와 원두를 직접 만져보고 로스팅 5단계의 원두를 비교해 볼 수 있으며, 황동 커피 그라인더와 커피 로스터기, 커피 보관통, 커피 포장 용기 등 역사가 담겨있는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원두 보관방법, 커피 추출 시 유의사항, 커피와 잘 어울리는 음식 등 유익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커피나무 묘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3층 온실에서 관람할 수 있고, 커피를 직접 내리는 핸드드립 체험도 할 수 있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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