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아프리카 3개국 정상급 면담…"함께 멀리 나아가자"
"단기적 협력 아닌 지속가능하고 세대 걸친 협력관계 구축"
(런던=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현지시간) 말라위·시에라리온·감비아 등 아프리카 3개국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멀리 함께 나아가자"며 "일회성 내지 2~3년의 단기적 협력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아프리카 정상회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등을 협력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아 아프리카 외교와 협력 관계에 있어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라자루스 매카시 차퀘라(Lazarus McCarthy Chakwera) 말라위 대통령, 줄리우스 마아다 비오(Julius Maada Bio) 시에라리온 대통령, 무하마드 잘로우(Muhammad Jallow) 감비아 부통령을 각각 만나 양자 면담을 가졌다고 6일(현지시간) 총리실이 전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한 총리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에 한 총리도 말라위에서 통용되는 체와어로 "물리 브완지(Muly Bwanji)"(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차퀘라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두 차례 방문한 적 있고 영부인도 한국을 방문 중일만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최근 열대 폭풍 프레디로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로 등 사회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 20만불을 제공해준 데 대해 "열대 폭풍에서 살아남을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열대폭풍 사후 복구를 위해 UN 총회 등 계기에 '공여국 컨퍼런스(donor conference)'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ICT 장비 지원, 우리 국민이 설립한 '대양누가병원' 의료 기기 지원 등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한 총리는 "수세대에 걸쳐 지속 가능(sustainable)하고 장기적인(longterm)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멀리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진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 총리는 "작년 양국간 체결된 '개발협력 MOU'에 기반해 교육, 인적자원, 농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을 발굴,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시에라리온을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동번영(co-prosper)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가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중장기적인 한-아프리카간 협력의 플랫폼 또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1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에 발맞춰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가나 등 아프리카 주요국에 수출한 한국의 전자통관시스템 분야에서 시에라리온과도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오 대통령이 "한국이 걸어온 짧은 기간 동안의 발전 여정과 발전 경험의 생상한 기억을 공유받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재선을 앞둔 비오 대통령은 "재임에 성공하게 되면 인적지원, 교육, 농업, 식량안보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총리는 잘로우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감비아 발전 과정에 필요한 청년직업훈련, 관세·운송, 교역 등 협력 사항들을 제안하며 "한국 정부는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과 교훈을 진솔하게 공유함으로써 중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감비아 측은 "한국 정부의 '농업 협력'(K-라이스 벨트 사업)으로 식량안보 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하고 감비아의 보건 분야 인력 및 시설 부족 문제 등을 언급하며 디지털 경제 발전에서의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에 관심을 드러냈다"며 "특히 식량안보를 위한 농업, 포스크 코로나를 위한 보건 등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인적자원 개발, 교육 관련 협력을 적극 희망했다"고 전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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