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유럽 최초…英 찰스3세, 1700억원 들인 '대관식' 일정은?

정혜인 기자 2023. 5.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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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을 통해 영국 왕실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알린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했지만, 이를 만천하에 알리는 공식 행사인 대관식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64%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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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오후 6시 20분 '왕의 행렬'로 공식 행사 시작…21세기 유럽 최초 대관식, 2200여명 참석 예정
찰스 3세 영국 국왕 /AFPBBNews=뉴스1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을 통해 영국 왕실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알린다. 1958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무려 65년 만이다. 그간 '왕의 배우자'로 불렸던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도 이번 대관식을 기점으로 찰스 3세 국왕과 결혼한 지 18년 만에 '왕비'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했지만, 이를 만천하에 알리는 공식 행사인 대관식을 하지 않았다. 왕위 승계 8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이번 대관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치러진 1953년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 최초의 대관식이다.

영국 버킹엄궁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행사는 6일 오전 카밀라 왕비와 함께 버킹엄궁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 20분) 다이아몬드 주빌리 국영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왕의 행렬'을 하며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이동한다.

대관식은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시작돼 △대주교 승인 △서약 △도유(성유 바르기) △왕관 수여 △경의 표시 등 5개 주요 절차로 오후 1시까지 이뤄진다.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요청으로 대관식 참석자들이 "신이시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외치면 대관식이 시작된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대관식 리허설이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찰스 3세 국왕은 재위 기간 영국법과 영국교회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며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한다. 이후 진행되는 도유 의식은 대관식 행사 중 가장 성스러운 절차로, 대주교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축성해 봉헌된 성유를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이다.

도유 의식 후 대주교는 왕실의 상징인 보주와 2개의 왕홀을 양손에 쥔 국왕에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준다. 이후 왕좌에 앉은 국왕에게 대주교와 윌리엄 왕세자가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면, 찰스 3세 국왕은 역대 최장기 왕세자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새 군주로 공식 등극하게 된다.

이번 대관식 참석자 수는 2200여 명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때보다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국민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대관식에 초청됐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행진 거리도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물가상승 등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해 국민의 세금으로 치러지는 대관식 경비를 절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관식에는 최소 1억파운드(약 1700억원)의 비용이 사용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왕실은 대관식 행사 이후 관련 비용을 공개한다.

한편 지난달 여론조사 업체 유거브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64%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젊은 층의 "관심 없다" 응답률은 75%나 됐다. 반군주제 단체는 대관식 당일 '왕의 행렬' 경로에서의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영국 BBC는 70년 만에 거행되는 대관식을 관람하고자 비 예보에도 이미 많은 인파가 버킹엄궁,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왕의 행렬' 경로에 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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