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尹 회동 재차 거절한 박광온에 "직무유기…겸손을 넘어선 과공"

"민생을 생각하라…尹 만나 협치 물꼬 기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재차 '당 대표 먼저'라는 입장을 밝히자 "여야 협치를 만들어야 할 원내대표로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6일 이 의원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이 의원은 "대통령과 만나는 일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며, 서로 양보할 사안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대통령실의 초청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맞다'고 한번 양보했으면 됐다"며 "이 대표가 괘념치 않겠다는 데도 굳이 또 이대표 먼저라고 양보하는 모습은 '겸손을 넘어선 과공'"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표와 원내대표는 정치적 역할이 다르다"며 "국회를 책임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원내대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민생을 생각해서라도 윤 대통령과 만나 협치의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전날(4일) 괘념치 않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야당 대표부터 만나는 게 순서"라며 재차 거절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의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통령께서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민생회복과 정치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맺었다.

이 대표는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용산 (대통령실) 측에서 야당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날 입장 발표는 박 원내대표와 사전 논의 없이 나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