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의 영국 대관식…찰스시대 공식 개막
[앵커]
오늘(6일) 오후 영국 런던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갖고 영연방 군주로 공식 즉위합니다.
1953년 열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이자, 금세기 유럽에서 열리는 첫 대관식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런던에서 최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대관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 20분, 국왕 부부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나서는 '왕의 행렬'로 시작됩니다.
제복을 입은 군악대의 연주 속에 기병대 호위를 받은 마차는 더몰에서 트래펄가 광장를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2.1㎞ 구간을 30분간 행진합니다.
<샐리 굿서 / 장식예술 큐레이터> "제 옆에 있는 이 마차는 버킹엄 궁전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는 행렬의 핵심 부분이 될 것입니다. 바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인데, 왕실 부속실에서 가장 최신형 마차입니다."
하이라이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될 대관식입니다.
찰스 국왕은 700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사백 마흔네 개의 보석이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쓰고, 왕권을 상징하는 보주와 홀을 들게 되며 아들 윌리엄 왕세자가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면서 대관식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클 콜 / 전 BBC 왕실 특파원> "사람들은 길을 가다 멈춰서 눈을 비비고, 놀라워할 겁니다. 왜냐하면 대관식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행렬과 의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왕세자 책봉 65년 만에 왕위에 오르는 찰스 3세는 행사를 간소화하고 다양성을 내세워서 실용적인 왕실의 이미지를 부각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군주제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반감, 영 연방 이탈 움직임, 가족 간 갈등 등 왕실이 직면한 안팎의 위기는 만만치 않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등 국가원수급 인사만 100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런던 도심에는 긴장감도 감돌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경찰 2만9천명을 동원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철통 보안에 나설 방침입니다.
런던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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