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코로나 끝? ‘대응수장’ 떠난다
5일(현지시간) CDC와 백악관 등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다음달 30일까지 근무를 하게 된다.
월렌스키 국장 사직서에서 “국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있다” 사임 이유를 밝혔다.
백악관이 오는 11일로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침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지난 100년간 우리가 목격한 가장 큰 전염병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세계를 보호했다”며 “나의 경력에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일했던 월렌스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1월 CDC 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설 때였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통해 CDC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의 전염병 대응 수장이었지만, 자신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했다가 한 달 뒤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월렌스키 국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그의 봉사와 헌신으로 혜택받았, 그가 (인생의) 다음 장에서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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