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라인업 맞나...줄부상엔 강철매직도 없다, '건강한 선수 찾습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2016년 이후 7년 만에 9연패 늪에 빠져 9위까지 추락했던 KT 위즈가 연패 탈출 후 또다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 LG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던 KT의 추락이다. 감독 부임 첫 시즌부터 만년 하위권이었던 KT를 가을야구 경쟁에 참여시키며 '강철매직'이라 불린 이강철 감독도 현재의 부진 앞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는 듯하다.
최근 경기를 보면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 구석에 앉아 허탈한 표정으로 짓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가 최근 이렇게 무너진 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을 보면 KT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을 확인해 보면 홍현빈(중견수) 김상수(유격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문상철(1루수) 김준태(지명타자) 강민성(3루수) 문상준(2루수) 이시원(우익수) 순으로 KT의 타순이 정해졌다. 사실상 1.8군이다.
KT가 자랑하는 강백호, 박병호, 알포드, 황재균, 배정대, 조용호 등 간판타자들은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김상수, 김민혁, 장성우를 제외하면 평상시 라인에서 볼 수 없었던 이름들이다. 대부분 후보 선수 혹은 2군 선수들이다. 백업 선수들이라고 야구를 못 한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은 1군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강민성, 문상준, 이시원은 이날이 1군 첫 경기거나 두 번째 경기인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1군 경험이 적다 보니 득점권 찬스를 놓치거나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KT의 젊은 선수들은 공격에서 나쁘지 않은 재능을 보여주며 적지 않은 안타를 기록한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0.155밖에 되지 않는다. 출루는 하는데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4일 SSG와의 경기를 보면 KT의 최근 문제점을 그대로 알 수 있다. 2루수 문상준은 수비에서 평범한 땅볼 타구를 포구 실책 하며 병살 찬스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강민성은 만루 찬스를 놓치며 공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시원은 홍현빈의 유격수 직선타 때 타구 판단 미스로 1루에서 포스 아웃을 당하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에 이강철 감독도 할 말은 잃은 표정이었다. "아픈 선수는 안 쓸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없어진다. 건강한 선수를 쓰겠다. 오늘은 건강한 선발 라인업이다"라고 했던 이강철 감독이었지만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집중력 부재는 손쓸 방법이 없는 듯하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주축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KT는 이들이 하루빨리 복귀해야 제대로 된 '강철매직'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사실상 1.8군 라인업으로 경기하는 KT.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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