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악관·펜타곤에 미군 '별' 76개 동시에 떴다

김태훈 2023. 5.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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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는 물론이고 해외 곳곳에서 활약하는 미군 지휘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미 국방장관 직할인 전투사령부의 사령관은 모두 대장 계급이며, 군종과 상관없이 사령부에 소속된 모든 미군 부대에 대한 지휘권을 갖는다.

미국이 주한미군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부터 한국, 일본까지 미국의 주요 동맹을 죽 나열하며 미군이 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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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핵심 지휘관 19명 모여 수뇌 회의
모두 '대장' 계급… 바이든, 만찬 베풀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도 함께했다

미국 본토는 물론이고 해외 곳곳에서 활약하는 미군 지휘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신들이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와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4성 장군 및 제독들이 워싱턴에서 만나 고위 지도자 회의(Senior Leaders Conference)를 가졌다. 현역 군인 참석자는 19명인데 모두 대장이다. 계급장에 달린 ‘별’을 다 더하면 무려 76개에 달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맨 앞줄 왼쪽)부터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맨 뒷줄 오른쪽)까지 미군의 주요 보직에 앉아 있는 대장 19명이 3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펜타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여기 모인 지휘관들의 계급장에 달린 ‘별’을 모두 더하면 무려 76개에 이른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먼저 미군 ‘1인자’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육군 대장)과 ‘2인자’ 크리스토퍼 그래디 합참차장(해군 대장)이 가장 상석을 지켰다. 이어 의장, 차장과 더불어 합동참모회의 구성원인 7명이 자리를 지켰다. 미군을 구성하는 6개 군종(軍種)의 대표인 육·해·공·우주군 참모총장과 해병대·해안경비대 사령관, 그리고 50개주(州) 방위군을 총괄하는 방위군 총감이 그들이다.

여기에 실제 작전 현장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이른바 ‘전투사령부’(Combatant Command) 11곳 가운데 9곳의 지휘관이 함께했다. 미 국방장관 직할인 전투사령부의 사령관은 모두 대장 계급이며, 군종과 상관없이 사령부에 소속된 모든 미군 부대에 대한 지휘권을 갖는다. 현재 △북부사령부(미국 본토 포함 북미 관할) △남부사령부(중남미 관할) △중부사령부(중동 관할) △유럽사령부(유럽 관할) △아프리카사령부(아프리카 관할) △인도태평양사령부(인도태평양 관할) 등 6개 지역 사령부와 △특수전사령부 △수송사령부 △사이버사령부 △우주사령부 △전략사령부 등 5개 기능 사령부를 더해 총 11개가 있다.

현재 유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 또 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격화하는 점 등을 이유로 이번 회합에 크리스토퍼 캐볼리 유럽사령관(육군 대장)과 마이클 랭글리 아프리카사령관(해병 대장)은 불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3일(현지시간) 미군의 핵심 보직에 있는 4성 장군 및 제독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베풀기 전 환담을 나누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마지막으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합류했다. 주한미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비롯한 통합사령부에 비해 격이 낮긴 하다. 하지만 그 사령관은 미군은 물론 한국군까지 지휘하는 한미연합사령관이란 점, 또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유엔이 창설한 유엔군사령부의 사령관을 겸한다는 점 때문에 미군 내에서 위상이 대단하다. 미국이 주한미군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19명의 장군 및 제독들을 3일 밤 백악관으로 초청해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부터 한국, 일본까지 미국의 주요 동맹을 죽 나열하며 미군이 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또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 장병 대다수를 미군이 훈련시키고 있음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참으로 용감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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