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조무사·간조'라 하지 마세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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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명칭의 줄임말 표현에서 '조무사' '간조사' '간조' 등의 표현을 삼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조무사협회는 최근 보도자료에 '줄임말 참고사항 : 대한간호조무사협회 → 간무협 / 간호조무사 → 간무사'라는 글귀와 함께 "간호조무사 위상 강화를 위한 올바른 표현 사용에 동참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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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 명칭의 줄임말 표현에서 '조무사' '간조사' '간조' 등의 표현을 삼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신 '간무사'로 지칭해달라고 한다. 조무사가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어떤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인지 불명확하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조무사협회는 최근 보도자료에 '줄임말 참고사항 : 대한간호조무사협회 → 간무협 / 간호조무사 → 간무사'라는 글귀와 함께 "간호조무사 위상 강화를 위한 올바른 표현 사용에 동참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협회는 "조무사라는 명칭의 원래 의미는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이 맞지만 2017년 이후부터 '어떤 일에 서툴거나, 제 역할을 못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정식 명칭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무사라는 단어가 축구, 요리 등 특정 단어와 연계해 '서툴거나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비하하는 표현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조무사 명칭의 오 사용은 2013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 개편방향'이 발단이 됐다"며 "개편안에 간호조무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이 담겼는데 당시 특정 직역에서 이 개편안에 반대하면서 간호조무사를 '자격이 없으면서 권리를 요구하는 직업군'이라는 편견을 조장한 바 있다"며 "이후 조무사 단어에 대한 폄하가 유행처럼 번졌다"고 했다.
조무사란 표현이 직업 정체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협회는 "간호조무사는 앞서 이야기 했듯 간호와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인데 조무사라고 사용하면 무슨 업무를 보조하고 도와주는 인력인지 불명확한 지칭이 된다"며 "특정 직역을 비하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직업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조무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라고 사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를 줄여서 써야 한다면 간호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간' 글자가 포함된 '간무사'로 쓸 때 간호조무사 직종에 대한 명확한 지칭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간호조무사란 명칭의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을 발표하며 인식 개선을 위해 간호조무사 명칭 변경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편 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법 통과에 반발해 지난 3일 연가 투쟁을 진행했다. 간호조무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등 13개 단체가 속해있는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1일에도 부분파업을 하고 대통령이 간호법 관련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에는 총파업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간호조무사협회는 간호법에서 간호조무사의 자격을 '특성화고의 간호 관련 학과 졸업한 사람', '고등학교 졸업자로 간호조무사양성소 교육을 이수한 사람' 등으로 규정한 부분이 문제라고 본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간호조무사가 '간호사를 보조'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조항도 간호조무사협회가 반발하는 이유다. 사실상 현행 의료법에서 규정한 것과 거의 같은데 고졸이란 학력 상한 규정 등이 문제라는 주장에도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고 간호법에 그대로 들어간 데 반발하는 것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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