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사 1Q 실적 핵심은 '비이자부문 성장'…판관비 개선 효과도 뚜렷
하나금융 "매매평가익 실적 견인, 배당 관심", 우리금융 "건전성 관리에도 준수한 성적"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지난주 일제히 발표가 이뤄진 4대 금융사의 실적을 보면, 비이자부문의 성장과 실적 비중 상승이 공통 특징이다. 아울러 지난해 판관비를 털어내면서 전분기에 대한 기저효과 및 비용효율성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냈다.
지주별 특이사항은 KB금융의 경우 금융사 중 유일하게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신한금융은 증권부문의 실적 개선, 우리금융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 등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가장 매력적인 배당정책을 발표했던 만큼 분기배당에 관심이 쏠렸다.
◆ KB금융, 금융사 중 유일한 NIM 개선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한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1조4606억원)대비 2.5%(370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KB금융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증권과 보험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개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1분기 그룹의 NIM은 2.04%를 기록했다.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NIM이 개선됐다.
KB금융 실적에 대해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의 비은행 실적이 레벨업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NIM은 긴 자산 Duration(지속) 효과로 인해 0.02%포인트 상승했으나, 대출 성장률이 –0.6%로 부진했다"면서 "일수 감소 및 보험 계열사 회계제도 변경 영향으로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은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77.7% 개선됐는데, 신용카드 수수료와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 등으로 수수료손익이 전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며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개선된 데다 매매평가익 증가로 기타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KB금융은 산하에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라는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KB손보는 업계 상위 손보사이며 올해 새로운 보험회계제도 전환에 따라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을 중심으로 손익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증가했다"며 "이는 비은행부문 수익성 회복과 전분기 일회성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관비 감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분기보다 순수수료수익이 증가한 이유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회복 및 금융상품 판매 증가와 카드 수수료 비용 감소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B금융의 장점이 뚜렷하게 부각된 올해 1분기 실적"이라며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KB금융만 NIM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긴 자산 리프라이싱(재산정) 주기 덕분에 당초 경쟁사보다 작은 폭의 NIM 하락을 예상했는데, 결과는 오히려 개선된 모습을 시현한 것"이라며 "2~3분기도 NIM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연간 NIM은 0.07%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예상 뛰어넘는 실적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올해 1분기 1조38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역시 은행 NIM이 0.08%포인트 하락하며 이자이익이 10% 감소했으나, 비이자이익의 개선 및 효과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실적을 유지했다. 다른 금융사들과의 차별점은 크게 없으나, 증권 실적 개선 등 비은행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견인 부분이 이뤄졌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0.0% 감소했다"며 "원화 대출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가 지속 감소함에 따라 가계 대출이 1.0% 감소한 반면, 기업 대출은 1.0% 증가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NIM이 조달비용 상승 등에 따라 0.07%포인트 하락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이자이익은 기저 영향과 채권 매매평가손실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음은 물론, 전년에 비해서도 17.0% 증가했다"며 "판관비는 라이프의 명예퇴직비용 323억원 반영, 영업외손익 증가는 주로 부동산 매각익 375억원 및 지분법이익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에도 비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대손충당금 4610억원 적립, 은행 1785억원, 카드 1897억원으로 추가 충당금은 1850억원"이라며 "은행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으나, 카드는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은행 실적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증권이 뚜렷한 실적 개선(순이익 1138억원, 전년대비 14.3% 상승)을 보였고, 카드‧캐피탈도 충당금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 하나금융, 매매평가익이 실적 견인…분기배당에 쏠리는 관심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1조1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7788억원의 비이자이익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4%(2771억원) 증가한 480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가장 매력적인 배당정책을 발표한 덕에 올해부터 실시되는 분기배당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는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대규모 매매평가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룹 NIM은 1.88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감소, 은행 NIM은 1.68%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며 "이는 전분기 일회성 요인 소멸 및 카드 조달비용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과 관련해서는 "전년 동기보다 채권 매매이익이 약 1800억원 증가했으며, 파생 트레이딩 이익도 발생했다"며 "다만 환율 상승으로 비화폐성 손실은 440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및 바젤3 영향으로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2.8%로 하락했다"며 "RWA(실물자산) 관리를 통해 향후 CET1비율은 다시 13% 회복이 예상되나, 최근 계속 상승하는 환율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1분기 DPS(주당배당금)는 600원)한다"며 "당사는 연간 DPS 3600원(600원+600원+600원+1800원, 연간 배당수익률 8.6%)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이익 증가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평가익 향상과 금융시장 히복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판관비 비용 절감과 전분기대비 충당금등전입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시장 및 당사 예상을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 시현으로 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발표하면서 향후 정기적인 현금흐름 제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배당주로서 매력도 크다"고 진단했다.
◆ 우리금융, 건전성 관리 집중에도 준수한 실적
지난달 24일 금융사들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9113억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 특징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89.9%, 8.6% 증가했다"며 "은행기준 당기순이익도 8595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121.1%, 12.9%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전분기대비 비이자이익 증가와 판관비 감소가 있었고,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판관비의 경우 전분기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및 비용효율성 증가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룹 CIR(영업이익경비률)은 40.4%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4.0%포인트, 0.8%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용은 2614억원으로, 대손비용률은 0.31%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대비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금융의 대출성장률은 부진한 가계대출 수요로 전분기대 0.8% 감소했다"며 "그러나 은행 NIM은 전분기에 비해 0.03%포인트 감소에 그치며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방어됐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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