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방치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크린넷'… 2025년 본격 가동
인수인계 시기·운영 비용 합의
시설 신규 설치 등 문제 산적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지어놓고도 9년간 방치 중인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크린넷)이 이르면 2025년에 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 중구청 등이 인수인계 시기와 운영비용 문제 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신규 설치 문제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일 인천경제청과 LH, 중구 등에 따르면 최근 LH영종사업단에서 열린 ‘4차 영종국제도시 자동크린넷 운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크린넷 인수인계를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TF는 이달 중 추가 실무회의를 거쳐 업무협약을 한 뒤, 다음달에는 주민설명회 등을 열 계획이다.
인천경제청과 중구는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크린넷 운영비에 대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전반적인 운영비 추산을 위해 인수인계 과정에서 원가산정 용역을 통해 파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크린넷 시설비는 인천경제청과 중구가 75대 25로 부담한다.
특히 LH는 중구로 크린넷을 이관하기 전 장기간 방치한 시설의 정상 가동을 위한 사전 점검 및 보수 등에 나선다. 현재 크린넷은 LH가 영종하늘도시 625곳에 설치한 수거함에 주민들이 쓰레기를 넣으면 70㎞에 이르는 관로를 통해 4곳의 집하장에서 처리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LH는 관로 상태를 비롯해 현재 전기를 연결하지 않은 중앙관제센터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LH는 올해까지 사전 점검 및 보수를 마치고, 내년에 시범운영을 한 뒤, 이상이 없으면 중구에 이관한다.
하지만 신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종류와 설치 문제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9년 전 설치한 크린넷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버리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이동 중 터질 경우 관로 부식 등이 생겨 노후화를 가속시킬 우려가 있다.
여기에 환경부 지침에 의해 현재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결국 현 크린넷은 일반쓰레기만 버릴 수 있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구는 다음달 주민설명회에서 무선식별장치(RFID) 기반 음식물류폐기물 감량화기기나 대형감량기기 설치 등 운영 방식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민선 8기 김정헌 구청장 취임 이후 크린넷 문제가 전향적으로 바뀌었고,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큰 틀에서 이 같은 인수인계에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9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결 물꼬를 튼 것”이라며 “적극적 해결 의지를 갖고 추가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것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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