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 경기에 왠 국가연주?”...‘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축하’ 예정, 리버풀 팬들 “강요된 세리머니”

김경무 2023. 5. 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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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6일(현지시간) 브렌트포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coronation)을 축하하는 국가연주(national anthem)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BBC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은 "대관식을 기념해달라는 프리미어리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가연주를 할 것"이라며 "물론 토요일 안필드에서 이 행사를 어떻게 기념할 지는 개인의 선택이며, 일부 서포터들이 이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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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3일(현지시간) 풀럼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페널티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리버풀이 6일(현지시간) 브렌트포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앞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coronation)을 축하하는 국가연주(national anthem)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BBC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은 “대관식을 기념해달라는 프리미어리그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가연주를 할 것”이라며 “물론 토요일 안필드에서 이 행사를 어떻게 기념할 지는 개인의 선택이며, 일부 서포터들이 이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했으며, 8개월 동안의 준비를 거쳐 이날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쓴다.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은 국가적으로 의미가 초대형 이벤트.

4위 도약을 노리는 리버풀은 이날 저녁(한국시간 7일 오전 1시30분) 브렌트포드와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측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구단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대관식을 기념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고, 국가연주 등 몇가지 옵션을 제안했다.

지난 시즌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국가 연주에 대한 야유가 나왔는데, 당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내가 즐겼던 것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이유없이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클롭 감독은 5일 브렌트포드와의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구단의 포지션(처지)이 나의 포지션이다. 내가 독일 출신이고, 독일은 왕이나 여왕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적절한 의견을 가질 수 없는 주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대관식을 즐길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도 했다.

리버풀 팬들은 왜 국가연주에 야유를 하는 것일까?

BBC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 팬 팟캐스트인 ‘안필드 랩’의 존 기븐스는 “구단 팬들은 그들에게 강요된 세리머니에 감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리버풀 서포터들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결승과 2012년 FA컵 결승에서도 국가연주에 대해 야유한 역사가 있다.

존 기븐스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리버풀은 우리가 공화국이 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의 대관식에 수백만달러가 지출될 때, 그라운드 밖에서는 푸드뱅크가 있을 것이다. 이 도시에는 누군가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는 데 수백만달러를 쓸 때, 먹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터무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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