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결의 화형식 김여정 막말 비난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채택 이후, 북한이 연일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여정 부부장은 막말 비난을 퍼부었고, 한미 정상을 겨냥한 듯한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도 열렸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결정적 행동 제2의 임무 같은 표현도 써가며 위협 수위를 높였는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워싱턴 선언 채택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입장문을 발표했는데요.

◀ 리포트 ▶

주변 정세가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김여정 담화 보도]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로서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한미 정상에 대해 막말도 쏟아냈는데요.

북한이 핵으로 공격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받고도 감지덕지해 한다며 비아냥댔습니다.

[조선중앙TV/김여정 담화 보도]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도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를 두고 볼 것이다."

◀ 차미연 앵커 ▶

도발을 예고하는 듯한 표현도 있었죠?

◀ 기자 ▶

의미를 따져봐야 할 표현들이 있는데요.

핵협의 그룹과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를 언급하면서 결정적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략자산 전개에 맞서 ICBM 정상각도 발사나 7차 핵실험 등의 도발을 시사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맥락을 봐서는 단순한 단거리 미사일이나 중거리 미사일 수준을 넘어서는 미국이 위협으로 느낄 그런 행동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됩니다."

핵전쟁 억제력 제 2의 임무라는 표현도 나오는데요.

[조선중앙TV/김여정 담화 보도] "억제력의 제2의 임무에 더욱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하였다. 우리는 명백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한미의 공격 조짐이 있을 때 핵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당할 것 같다는 상황이 포착됐을 때 '선제적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2의 임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김여정은 또 한반도에 전략 자산이 전개될수록 그에 정비례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면서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도 전략자산 전개를 늘리면 무기 개발을 이어갈 거라며, 핵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게 하려면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어야지 한미연합 훈련을 증강하는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주민들에게 적개심을 고조시키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죠?

◀ 기자 ▶

네, 북한 매체는 지난 3일 청년 학생들의 복수결의 모임이 열렸다면서 허수아비 화형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고 화형식 대상의 이름과 직함도 밝히지 않았지만 맥락상 한미 정상을 겨냥한 걸로 보이는 표현들이 등장하는데요.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대내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란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향후 대미 장기전을 펼칠 예정이고 지금 미국이 우리를 이런 식으로 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북한)도 핵으로 대응할 예정이니까 각오하고 알고 있어라.."

이 밖에도 각계각층 각 사회단체별로 비난 집회를 확산시키면서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80960_291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