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여객기를 화물기로…10조 원 시장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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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서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화물기 개조시장은 1년에 10조 원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전 세계 4곳뿐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를 제외하고 미국 3개, 이스라엘 1개 회사만이 연간 10조 원이 넘는 화물기 개조 시장을 분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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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낡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서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화물기 개조시장은 1년에 10조 원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전 세계 4곳뿐입니다. 인천공항이 이스라엘 기업과 손을 잡고 최근 나서기로 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스라엘 국영 항공우주기업 IAI.
[엘리 감바쉬/IAI 개조 해외프로젝트 총괄 : (여기가 격납고죠?) 네, 항공기 개조용 신형 격납고입니다. 두 번째 (화물기) 개조가 진행 중이죠.]
만든 지 15년 이상 지난 여객기들을 화물기로 개조하는 대외비 격납고가 한국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엘리 감바쉬/IAI 개조 해외프로젝트 총괄 : (여객기의) 케이블, 좌석도 다 꺼내고, 바닥도 바꾸고 새 구조를 세우죠.]
[(여기 밟아도 되나요?) 네, 괜찮습니다. 오세요. (비행기 날개 위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습니다.
내부 구조 변경 같은 고도의 항공 기술력을 집약해 4년 만에 성공한 겁니다.
[올리고 비츠/IAI B-777 화물기 개조 책임자 : (노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게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항공사가 개조에 나서는 겁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20년 동안, 보잉 777 300여 대가 개조 시장에 나올 걸로 예상하는데, 그 시장 규모만 5조 원입니다.
이스라엘은 항공정비산업 가운데도 특히 개조 분야에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를 제외하고 미국 3개, 이스라엘 1개 회사만이 연간 10조 원이 넘는 화물기 개조 시장을 분점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 우리나라도 뛰어듭니다.
IAI와 국내 기업이 합작해, 2025년부터 인천공항에 화물기(B-777) 개조 기지를 가동하기로 지난달 17일, 계약을 맺은 겁니다.
[김경욱/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우리나라)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또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입지적인 장점,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2079년까지 수출 15조 원, 일자리 1천8백 개 창출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항공업계에서는 나옵니다.
[백순석/국내 항공정비업체 대표 : (B-777 개조는) 과거 보잉 747, 767과는 차원이 다른 개조 사업입니다. (여기에) 에어버스 330이라는 여객기가 또 노후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수천 개가 필요한 개조용 항공부품 3분의 2는 국내 부품업체가 납품하는 만큼, 항공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희)
진송민 기자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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