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통정매매 강력처벌 알고 일임매매 강조하나?" [한판승부]
"SG증권발 8개 종목 폭락? 애널리스트도 전쟁 난 줄 았았다"
"폭락한 종목, 3년간 1000% 상승..우량주란 소문"
"통정매매 수사 없이 주가조작 단언 못해"
"주식으로 돈 벌어주는 사람? 사기꾼 가능성 높다"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광수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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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소시에테제네랄. SG증권발 폭락 사태. 지금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이런 가운데 또 배후에 주가조작 의심 세력이 있다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굉장히 좀 얘기가 어려워서 과연 뭐가 문제인가 또 기사를 봐도 좀 이해가 안 가기도 해서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 한 분 모시고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김성회 소장님과 함께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라는 책을 쓰기도 한 분이세요. 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광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리 진 작가님과 김 소장님과도 인사 나눠주시고.
◆ 이광수>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 같은 사람도 잘 모르는 얘기기 때문에 우리 진 작가님도 자애로운 눈빛으로.
◆ 진중권> 외국어가 아니라 외계어더라고요.
◆ 이광수> 제가 국어로 잘 표현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CFD, 차액결제거래, 이런 건 정말 어렵던데. 일단 이 사건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이게 맨 처음 시작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8개 종목의 주가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생긴 사건인 거죠, 그러니까?
◆ 이광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 그동안 우량주라고 생각돼 왔던 한 2~3년간 1000% 이상씩 올랐거든요.
◇ 박재홍> 1000%?
◆ 이광수> 이런 종목들이 24일 날, 4월 24일 날 한꺼번에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보통 주식시장에서 하루 하한가 되면 다음 날 회복하거든요. 이런 종목들이 한 3일 연속 그리고 많게는 4일까지 하한가를 연속 기록한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고.
◆ 김성회> 일단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 얼마가 되는 겁니까?
◆ 이광수> 그럼 반 토막이 나는 거죠.
◇ 박재홍> 7조 3000억이 증발했다, 시가총액.
◆ 이광수> 그렇습니다. 시가총액으로 반 토막 이상이 난 건데. 그러니까 이게 보통 주가가 하한가가 날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냐면 회사 실적을 굉장히 안 좋게 내거나 아니면 한국에 갑자기 미사일이 떨어지거나.
◇ 박재홍> 외부적 요인이 있다거나 내부적으로 경영을 못 했다거나.
◆ 이광수>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아닌데 이 회사들이 갑자기 이렇게 주가가 빠진 거예요. 그래서 그 원인을 찾으면서 여러 가지 이제 이유들이 계속 나오는 거죠. 그 이유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이제 약간 혼동스러워하고 어렵게 여기시는 겁니다.
◆ 김성회> 일단 8개 주가는 같이 움직이고 있었던 건 맞는 건가요, 그러면?
◆ 이광수>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8개가 개별적으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같은 업종이라든지 같은 비즈니스를 하면 같이 움직일 수 있죠. 그런데 전혀 가스업도 있고 어디 뭐 다른 업들도 있고.
◇ 박재홍> 닭 회사도 있고.
◆ 이광수> 굉장히 달라서. 증권회사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다른 회사들이 이렇게 일시적으로 같이 하락한 건 저는 사실은 제가 주식 애널리스트를 15년 했는데요. 처음 본 현상입니다. 저는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 진중권> 1000%라고 하면 10배가 올랐다는 거잖아요.
◆ 이광수> 그렇죠.
◆ 진중권> 그런데 그것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닙니까? 딱 볼 때 이건 어떻게 이런 종목들이 만약 오를 때도 무슨 호재가 있거나 오르고 이런 거 아닙니까?
◆ 이광수> 그러니까 진 교수님 지금 질문이 핵심인데요. 저희가 지금 빠진 원인을 찾는 게 지금 중요한 거죠. 그 원인들이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 한 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빠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왜 많이 올랐느냐가 문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이런 종목들이 왜 2~3년 동안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거기에 첫 번째 이유가 주가조작이라든지 통정 매매가 있었다라는 표현을 쓰는 거고 하락의 원인 중의 하나가 많이 올랐다가 되는 겁니다.
◇ 박재홍> 많이 올랐다. 그런데 또 궁금하신 분들은 왜 SG증권발이냐. 왜 SG증권발입니까?
◆ 이광수> 매도가 막 나오는데요. 주식 매도가 나오는데 창구가 대부분 SG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SG가 그냥 창구 역할을 했는데.
◇ 박재홍> 만약에 작전세력이 있다면 SG증권을 많이 이용해서 했을 것이다?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그 속내를 또 보니까 사실은 하락 원인 중에 이따 또 말씀드리겠지만 CFD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이 CFD.
◇ 박재홍> 차액결제거래.
◆ 이광수> CFD를 많이 결제한 증권사가 SG였던 거예요. 그러니까 SG증권 창고에서 계속 매도 물량이 나왔던 거죠.
◇ 박재홍> 이제 본격적으로 어려운 용어인 진 작가님과 저는 잘 이해 못 하고 있는. 김 소장님은 이해 잘 하고 계십니까?
◆ 김성회> 아니요.
◆ 이광수> 지금까지 이해하셨잖아요, 그렇죠?
◇ 박재홍> 지금까지 다 이해했습니다. 지금까지 다 괜찮아, 지금까지 다 평안했고.
◆ 이광수> 좋습니다.
◇ 박재홍> 지금부터 문제의 CFD 차액결제거래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이게 일단 뭡니까?
◆ 이광수> 일단 이런 용어를 딱 보시면 이게 약어잖아요. 풀네임을 보실 필요가 있어요.
◇ 박재홍> 풀네임.
◆ 이광수> 그게 중요합니다. 컨트랙트 포 디퍼런스(Contract For Difference)예요.
◇ 박재홍>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컨트랙트 포 디퍼런스?
◆ 이광수> 그러니까 차이를 계약하는 거죠.
◇ 박재홍> 차이를 계약한다.
◆ 이광수> 차이를 계약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이런 거죠. 보통 저희가 주식을 사면 실물을 저희가 보유하고 있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이광수> 그 실물을 보유하는 게 아니고 실물을 그냥 계약만 해 놓고 그 실물의 가격이 오르는 거와 내가 진입하는 가격과 매수 가격과 나중의 매도 가격의 차이만 결제하는 겁니다. 그래서 쉽게 예를 들어 볼게요. 삼성전자 한 주에 10만 원이라고 해 볼게요.
◇ 박재홍> 원래 10만 원짜리 주식이다.
◆ 이광수> 10만 원이다. 지금 6만 5000원 하는데 10만 원이라고 할게요. 그러면 제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면 10만 원을 내야죠. 그런데 CFD에 제가 계약을 하고 있으면, 증권사하고. 그러면 그중에서 뭐냐 하면 40%만 냅니다. 4만 원만. 그러면 삼성전자 하나에, 한 주에 대한 권리가 주어져요.
◇ 박재홍> 그러니까 10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주를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준다.
◆ 이광수> 그렇죠. 4만 원만 내면.
◇ 박재홍> 4만 원만 내면.
◆ 이광수> 그런데 만약에 삼성전자 주식이 11만 원으로 오르면 그 1만 원 차이가 났잖아요. 그건 그냥 제가 가져옵니다.
◇ 박재홍> 그럼 주식이 오르면 되게 좋은 건데.
◆ 이광수> 그렇죠. 그렇게 되면 제가 4만 원 투자한 다음에 1만 원 수익이 났으니까 수익률이 25%가 난 거예요.
◇ 박재홍> 진 작가님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 진중권> 그게 왜 4만 원이에요. 10을 다 내야지.
◆ 이광수>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이런 상품들이 나온 거예요.
◇ 박재홍> 왜 그런 상품이 생기냐라고.
◆ 이광수> 그건 뭐냐 하면, 그건 뭐냐 하면 사실 아시겠지만 자본주의가 계속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되는데, 주식시장도 좋아지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이렇게.
◇ 박재홍> 차이.
◆ 이광수> 그 차이만 내면 레버리지가 돼서, 쉽게 말해서 더 많이 거래하고 더 많이 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될 거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는 활성화를 위해서 이런 상품이 나오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돈이 없는 사람도 만약에 10만 원짜리 삼성 주식을 살 수 있도록 CFD라는 상품을 내서 4만 원이라도 네가 한 주 보유하고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오를 때는 문제없는데.
◇ 박재홍> 내리면.
◆ 이광수> 내리면, 내리면 사실 문제가 되잖아요. 그래서 증거금을 내야 돼요. 아까처럼 그게 4만 원이 증거금이에요. 그래서 1만 원이 떨어지면 4만 원에서 빼갑니다.
◆ 진중권> 한도액이 4만 원이라는 얘기구나, 그러니까.
◆ 이광수> 그렇죠. 그래서 4만 원, 그러면 이제 증권사에서 4만 원 또 채워. 그래서 1만 원 또 채워야 돼요. 그런데 만약에 이런 경우요. 진짜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 이상 빠졌어요. 그러면.
◆ 진중권> 다 날리는 건가?
◆ 이광수> 그러면 그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매도가 들어가요. 반대 매매라고 하는데. 그러면 증권사에서 손실을 내면 안 되니까. 그런데 지금 어떤 문제가 생겼냐면 그 매도할 새도 없이 계속 빠진 거예요. 그러니까 그 증거금 이상 빠진 거죠. 그래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된 겁니다.
◆ 진중권> 그러면 증거금 이상 빠지면 그 4만 원을 냈던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물어내야 되는 건가요?
◆ 이광수> 물어내는데 일단 그 4만 원은 깡통이 됐고.
◆ 진중권> 더 물어내야 되는 거예요?
◆ 이광수> 그렇죠. 그래서 자꾸 문자로 오는 거예요. 더 입금하라고. 그런데 여기서 파산신고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개인파산이나 회생신청을 하면.
◆ 김성회> 말은 4만 원인데 실제 거래는 10억을 놓고 했을 테니까 그 10억이 다 빠지고 나서 3억을 더 내라고 하는 상황 같으면 개인 투자자가 손을 든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광수>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면 증권사라든지 이런 데가 피해가 커지는 거고, 증권사 이런 데는 왜 이런 비즈니스를 하냐면 수수료를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계속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거죠. 그래서 주가가 오를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빠질 때가 문제가 커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되냐 하면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주가가 계속 빠질수록 매도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뭐 3일, 4일간 계속 빠지는 이유가 또 CFD에서 찾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더 메울 돈이 없으니까, 이걸 빨리 빨리 빼야지 더 메울 돈을 줄이기 위해서 매도를 하는 거죠.
◆ 이광수> 그렇죠.
◆ 진중권> 투매를 해야 되는.
◆ 이광수> 그런데 이번에 흥미로운 사실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었어요, 거래가 안 되니까.
◆ 진중권> 누가 사.
◇ 박재홍> 사줘야 되는 건데, 이거 이제 망한 거다 그러니까 안 사는 거구나.
◆ 이광수> 그래서 매도 잔액만 계속 쌓인 거예요. 그랬더니 하한가를 계속 간 거죠.
◇ 박재홍> 대개 이런 작전주 같은 경우에는 하나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8개였으니까 그것도 좀 이상했던 것이었고.
◆ 이광수>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에서 저희가 명확히 개념 규정을 지금 할 수 없는 게 어쨌든 조사 중이니까. 그런데 제가 이제 업계에 있었고 사실 애널리스트를 15년간 했었잖아요? 제가 대부분의 펀드매니저, 브로커, 애널리스트는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종목들은 2~3년간 계속 얘기되었던 종목이에요.
◇ 박재홍> 어떻게 얘기가 됐어요?
◆ 이광수> 좋다. 좋다고.
◇ 박재홍> 건강하다.
◆ 이광수> 저한테 이 종목 되게 좋아, 한번 봐봐. 그래서 실제로 보면 좋고 가스 회사가 망할 이유가 없고 자산 가치도 있고 예를 들어 그런 회사들, 이런 주목을 받던 회사예요. 그러니까 이 회사가 과거에 작전주 이런 거하고 다르게, 작전주는 어땠습니까?
◆ 진중권> 말도 안 되는.
◆ 이광수> 말도 안 되는 기업을 갖고 수급을 해서 올렸다가 확 팔고 나가버렸단 말이에요.
◇ 박재홍> 오른다 오른다 해서.
◆ 진중권> 원래부터 우량주를.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계속 얘기 듣는데 주가 계속 오르는 거예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그 중간중간 돈 번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500% 해서 판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게 약간. 그러니까 다른 예를 들어서 핸드폰을 갖고 통정매매를 하고 이런 부분은 불법인데 좋은 주식을 계속 사왔다. 이걸 과연 주가조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 진중권> 법률적으로 굉장히 힘들겠네요.
◆ 이광수> 그래서 지금 논란이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이게 대개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데 이게 3년에 걸쳐서 크게 이루어진 거니까 1%씩 눈에 안 띄게 작업이 됐다, 이렇게 얘기가 되고 있으니까.
◆ 이광수> 작업. 그러니까 보통 그렇지 않아요? 뭐냐 하면 제가 주식을 갖고 있으면 어떻습니까? 홍보하고 싶잖아요. 이거 좋아, 저녁 먹으면서. 그러면서 계속 그런 일들이 반복됐던 거예요. 그런데 한국의 주식시장이 되게 좁단 말이에요. 예를 들어서 애널리스트가 한 70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펀드매니저도 한 1000명이 안 돼요. 그러면 다 그 안이잖아요. 다 얼굴 한번 본 사람들, 퇴직하거나 이런 사람들. 그래서 밥 먹으면서 야, 그 종목 좋아, 이게 과연 조작이냐.
◇ 박재홍> 다툼의 여지가 좀 있다.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물론 이렇게 막 핸드폰을 말씀 드렸듯이 일시적으로 너 팔아, 사, 이런 것들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그런 주식을 계속 꾸준하게 산 것 자체를 주가조작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좀 의문이.
◆ 진중권>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자기들끼리 짜거나 이런 흔적 같은 게 남아 있나요? 그래도 뭔가를 하지 않았을까? 단지 말로만 그게 됐을까.
◆ 이광수> 그걸 찾아야죠. 그런데 그걸 아직 못 찾았으니까.
◇ 박재홍> 지금 보면 나오는 용어가 투자 일임 매매 방식 또 통정매매 이런 게 나오는데 그 앞서서 임창정 씨와 라덕연 씨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일단 임창정 씨가 30억을 잃었다고 하고 그 종목에 직접 투자한 게 아니라 라덕연이라는 분이 운영하는 투자업체가 있다고 하는데 이 업체는 그런데 합법적인 업체는 아니고 어떤 불법적인 업체라는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 이광수> 투자 컨설팅업으로 아마 등록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곳에 일임했는데 상대방이 예를 들어서 허락이나 승인 없이 내가 자체적으로.
◇ 박재홍> 미등록 업체다.
◆ 이광수> 대출받아서 그 이름으로. 예를 들어서 매매하거나 이러면 불법이 되고 문제가 되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고의성인 것 같아요.
◇ 박재홍> 고의성.
◆ 이광수> 고의성을 갖고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뭔가를 했느냐가 사실은 불법성을 재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 고의성이 어떤 고의성입니까? 이 사람들 계좌를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
◆ 이광수> 그렇죠, 그렇죠. 그다음에 내가 사기를 해서 이 사람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일종의 대출이거든요. 대출인데 동의 없이 대출을 받거나 그걸 또 주가를 막 거래하거나, 빈번하게 허락 없이. 그랬다면 사실 고의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 김성회> 그러면 라덕연 대표가 지금 우리가 앞에서 얘기했던 8개의 주식을 주로 해서 3년 동안 올린 사람은 맞는 건가요?
◆ 이광수> 그러니까, 투자했던 사람이죠.
◆ 김성회> 3년 동안 투자했던 사람이라고 우리가 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걸 가치를 보고 했을 수도 있고 가치에다 플러스 약간 자기의 사심을 집어넣어서 조금씩 부풀리기도 하고 끌어올리기도 하고 본인이 올라가기도 하고 이런 게 지금 겹쳐가면서 슬슬 3년 동안 올랐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이것을 문제가 있는 걸로 보지 않고 그냥 지켜보는 상황이었던 건가요?
◆ 이광수> 그렇죠. 주식이라는 게 흥미로운 게 뭐냐면 제가 아무리 말해도 안 믿어요, 사람들은. 언제 믿냐면 주가가 오를 때요.
◇ 박재홍> 존버다라고 얘기할 때.
◆ 이광수> 그러니까 확증편향이 생기는데 내가 계속 말했는데, 제가 오늘 말했습니다, 소장님한테 주식을요. 그런데 정말 안 믿어요. 그런데 그다음 날 언뜻 보니까 30% 올라 있어요. 그럼 저한테 전화 옵니다. 그러면 이게 신뢰가 가장 쌓이는 거예요. 그래서 오를수록 주가는 계속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또 하나 이 종목들이 아주 독특한 특성이 뭐냐 하면 지난해에 많이 올랐는데 지난해 한국이 주식시장이 안 좋았단 말이에요. 안 좋았는데도 오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나 여러 분한테 굉장히 관심을 많이 받게 됐죠. 그래서 상승률이 되게 높았던 겁니다.
◇ 박재홍> 여기서 일임 매매라는 게 나오는데 투자 일임 방식으로 돈을 모았다라고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본인, 개인 명의로 보통 휴대전화도 맡기고 마음대로 거래하게 만들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그랬다고 하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돼요?
◆ 진중권> 임창정 씨 같은 경우에는 나 비밀번호 몰라서 나 팔 수도 없다고 하고.
◆ 이광수> 그러면 예를 들어서 일임 업체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고의성이라든지 이런 거에 걸리니까. 그런 걸 조사해야 하는 거지 예를 들어서 제가 단순하게 다 맡겨놓고 내가 다 승인했다면 사실 크게 문제가 예를 들어 금융실명제나 이런 데 문제가 생기는 거지 이게 불법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 김성회> 제가 김건희 여사 얘기를 꼭 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어쨌거나 거기서도 일임 매매 방식으로 4000만 원 했는데 '싫어'하고 끊고 나왔다는 건데 이것을 고발할 수는 없는 건이잖아요. 맡겨놓고 했으면.
◆ 이광수>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약간 경우가 다른 게 통정매매하고는 달라요. 그러니까 통정매매는 뭐냐면 일임 매매하고 다른 건 내가 팔게, 너 사.
◇ 박재홍> 서로 아는 사람끼리.
◆ 이광수> 그렇죠. 그다음에 내가 12시에 살게, 너 12시 5분에 사, 이런 건 문제가 크죠. 이건 자본시장에서 굉장히 큰 죄입니다. 미국에서 이러면 엄청나게 그냥 오래 (징역) 살아야 돼요.
◆ 김성회> 그럼 아까 전에도 일임으로 받았던 수많은 휴대전화에서도 거래가 오고갔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 이광수> 있죠, 있죠. 그러니까 동네 돌아다니면서 했다는 거잖아요. 그게 큰 문제가 됐다는 거죠. 그러니까 문제를 선별해서 보자는 거죠, 엄밀하게. 뭐냐 하면 주가가 오른 게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런데 그거를 예를 들어서 통정매매라든지 매매를 이렇게 왔다 갔다 한 게 문제지 혼자 주가를 한다고 해서 주가가 100% 오르지는 않아요, 아무리 해도.
◇ 박재홍> 라덕연 대표가 이분이 또 신기한 게 언론 인터뷰를 자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어떤 말씀을 하시냐면 투자자들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일임 행위의 불법성은 인정한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통정거래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 이렇게 또 말을 하거든요.
◆ 이광수> 그러니까 이게 정확히 법률 관계를 아신다고 생각하는데.
◇ 박재홍> 이분이?
◆ 이광수> 왜냐하면 통정매매는 더 세니까 그러니까 적은 쪽에 무게 중심을 싣는 거죠.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일임 매매로 죄를 몰아가려고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제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을 주가폭락 주범으로 라덕연 씨는 지목하고 있어요. 그런데 김익래 회장 같은 경우는 나는 현금 확보하려고 한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광수> 그러니까 이게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면 저희가 지금 뭘 찾냐면 주가의 하락 원인을 찾는 거예요.
◇ 박재홍> 갑자기 다 떨어진 거, 그렇죠?
◆ 이광수> 첫 번째는 뭐냐 하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떨어졌으니까 많이 오른 원인을 찾고 있는 겁니다, 이게 주가조작인가. 두 번째는 뭐냐 하면 CFD. CFD는 분명히 원인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건 법률적인 문제는 없어요. 그래서 이건 원인 두 개를 찾았고요. 세 번째는 바로 말씀하신 것처럼 일종의 선행 매매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보세요. 어떤 주식이 있는데 회사가 있는데 대주주가 지분을 팝니다. 그럼 그 주가가 어떻게 안 빠져요?
◇ 박재홍> 빠지죠, 그렇죠?
◆ 이광수>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분이 뭐냐 하면 흥미롭게도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계속 사요. 그러다가 다시 주가 수익률이 높은데 대주주가 지분을 파는 경우는 흔치 않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또 주식시장에 회자화가 됐어요. 말이 많았냐면 왜냐하면 이 주식들이 주가가 많이 올라서 그런데 또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회사들이에요. 그러니까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데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평균적으로 상장사들의 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이어도 충분히 경영권 방어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 주식들 보면 다 30%, 40%, 50%된단 말이죠. 그런데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제 우려가 되는 게 투자자들은 아, 대주주들이 지분 팔까 봐.
◆ 진중권> 차익 실현을 위해서.
◆ 이광수> 그렇죠. 혹시나 세금을 낸다거나 아니면 많이 올라서 내가 굳이 이렇게 많이 들 필요 없으니까. 그런데 그중에서 한 분이 파신 거예요. 시장에서 술렁술렁한 거죠. 이런 식들로 다 이제 대주주 지분이 나올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게 하락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는 거죠.
◆ 진중권> 그런데 우리가 의심하는 건 그럼 이 사람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니야, 그걸 의심하는 거잖아요.
◆ 이광수> 그러니까요.
◆ 진중권> 그다음에 팔 때도 보니까 제값 받고 판 게 아니라 10%인가 15% 좀 싸게 팔기도 하고 이런 거 딱 보니까 쭉 오를 만큼 오를… 계속 사서 모아놨다가 보통 정점에서 딱 팔고 빠지려고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심을 하는 거잖아요.
◆ 김성회> 이게 또 어떤 면에서는 남이 한 작전에 이만큼 먹었으면 됐다 싶어서 본인이 팔고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
◆ 이광수> 그러니까 이게 추정인데 굉장히 어려운 게 그걸 찾기가 아마 힘들 겁니다.
◇ 박재홍> 그런데 140만 주나 팔고 605억을 벌었잖아요. 그러면 이게 이제 대주주가 140만 주를 파는 행위, 이거는 흔치 않지 않습니까?
◆ 이광수> 대주주가 자기 회사의 지분을 파는 건.
◇ 박재홍> 승계 작업을 한다거나.
◆ 진중권> 그다음에 왜 파느냐.
◆ 이광수> 그것도 산 것도 14년 만에 샀어요. 그러니까 2022년도에 그 주식을 또 일부 사는데 14년 만에 샀다가 주가가 올라서 팔았다는 거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점도. 그런데 그걸 싸게 파는 건 불가피한 겁니다. 그걸 블록딜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한꺼번에 이렇게 대량지분을 팔 수 없기 때문에 싸게 일단 팔거든요. 시간 외로.
◇ 박재홍> 지금 너무 재미있는데 한 1분밖에 안 남아서.
◆ 이광수> 제가 마지막 드릴 말씀이 꼭 있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이광수> 왜냐하면 이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걸 통해서 아마 손해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선의의 피해자들이 많으시죠. 그런데 여러분들한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뭐냐면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현상인데, 주식 투자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겁니다. 저도 주식시장에 오래 있었지만 주식으로 돈 번 사람 많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 뭐 언론이나 유튜브나 모든 곳에서 주식은 쉬운 거, 주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절대 그렇지 않다라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고민하시고 그리고 이런 전문가들도 잘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전문가들은 돈을 번 사람들이 전문가가 아니에요. 돈을 버는 사람들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커요. 저는 어떤 전문가가 필요하냐면 그런 실패의 경험이 있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여러분 잘 보셔야죠. 나한테 매일 100만 원 주고 200만 원 주는 사람들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 박재홍> 위원님 한번 더 모셔야 되겠는데.
◆ 진중권> 제가 쉬는 시간에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나는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본다.
◆ 이광수> 여러분, 돈 버는 사람이 절대 전문가가 아닙니다.
◇ 박재홍> 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수석 연구위원님 고맙습니다.
◆ 이광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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