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은메달
[앵커]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다이아몬드 리그 개막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연패는 아쉽게 놓쳤지만 시즌 첫 실외 대회 2위로 올 시즌을 힘차게 도약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9명이 출전한 남자 높이뛰기, 2미터 15에서 출발해 2미터 24를 넘은 선수는 우상혁과 카타르의 바르심, 그리고 미국의 주본 해리슨 3명뿐이었습니다.
삼자 대결로 압축된 2미터 27, 올 시즌 1위 기록을 가진 주본 해리슨이 1차 시기에 가뿐하게 성공했지만, 우상혁은 도하의 강한 바람 탓인지 1, 2차 두 번 모두 바를 건드렸습니다.
김도균 코치와 대화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우상혁은 세 번째 시기 2미터 27에 성공했고, 스마일 점퍼다운 웃음과 흥겨운 세리머니로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반면 경쟁자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바르심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2미터 27에서 탈락했습니다.
이어진 해리슨과의 맞대결, 특유의 속도와 탄력으로 해리슨이 2미터 30까지 가볍게 넘자 우상혁은 2미터 32로 바를 높여 막판 역전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의 도전 모두 바를 떨어뜨리며 우상혁은 2미터 27, 2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우상혁은 2연패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경쟁자 바르심을 따돌리며 시즌 첫 실외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8월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올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한 우상혁은 곧바로 귀국해 오는 9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 육상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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