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무원들 "달라진 위상 실감...'실세 장관'과 일할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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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가 오는 5월10일 출범 1년을 맞는다.
머니투데이가 쉼없이 달려온 장관들의 365일을 되돌아보며 윤석열 정부 1년을 정리했다.
이는 '실세 장관'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국토부 안팎에서 나왔다.
━尹 정부 출범 1년...힘 있는 장관 온 국토부 목소리 파워도 달라져━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국토부 직원들이 대체로 실감하는 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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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윤석열정부가 오는 5월10일 출범 1년을 맞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한민국이 복합위기로 휩싸인 1년이었다. 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은 이 위기를 돌파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1년이었다고 자평한다. 머니투데이가 쉼없이 달려온 장관들의 365일을 되돌아보며 윤석열 정부 1년을 정리했다.
지난 2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을 겨냥해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당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인데 주무 부처 장관이 특정 대기업을 공개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보통 정치인 출신 장관은 '사진 찍기만 좋아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해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한다. 이런 편견이나 선입관을 보란 듯 원 장관은 선명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윤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를 견지한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건폭(건설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 단속해 건설 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고 당부하자 국토부가 '건설노조와의 전쟁'에서 총대를 멘 것이 대표적이다. 공정과 정의, 원칙을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한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좌(左)동훈(한동훈 법무부 장관), 우(右)희룡(원희룡)'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원 장관 취임 이후 다른 부처와 각종 정책을 논의할 때 우리부의 입장도 확실히 달라졌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올해 들어 원 장관은 경기도 고양 일산,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1기 신도시를 잇따라 찾아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도심을 개발하게 될 경우 종상향 등 제도적 지원책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등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를 놓고 '경기도 격전지 출마 통한 체급 상향'을 비롯해 여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각종 풍문이 여의도에서 쏟아졌다. 원 장관은 16~18대 총선에서 내리 3선(서울 양천구갑)을 했지만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비례)이 맡고 있다.
또 다른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개각설이 들릴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라면서 "힘 있는 장관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전력투구로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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