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에이스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그 유명한 ‘머니볼’도 이 문제는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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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4년을 뛰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 복귀승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안정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루친스키는 1년 정도 팀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의 선수였다.
루친스키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루친스키는 KBO리그에서 볼넷이 많은 선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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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4년을 뛰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의 메이저리그 복귀승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첫 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적으로 향후 전망만 어두워졌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루친스키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11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5실점(3자책점)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이었던 5일 시애틀과 경기에서도 3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5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71의 부진한 출발이다.
올 시즌 최악의 팀을 예약한 오클랜드의 문제가 루친스키 하나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선수로서는 로테이션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 루친스키와 1+1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계약한 오클랜드의 선구안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머니볼’의 대명사인 오클랜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의 선수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KBO리그에서 안정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루친스키는 1년 정도 팀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의 선수였다. 오클랜드도 ‘대박’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구단이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루친스키가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클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루친스키는 시애틀과 경기에서 피치클락에 쫓기기 시작하며 급히 공을 던지는 모습이 몇 차례 드러났다. 결국 이것이 제구 난조와 볼넷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망쳤다. 3회까지는 그렇게 나쁜 투구가 아니었는데 4회 들어 볼넷을 연이어 내주며 무너졌다. 볼넷도 정교하게 승부를 하려다 준 게 아니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한 것이었다.
루친스키는 KBO리그에서 볼넷이 많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KBO리그에는 피치클락이 없다. 루친스키는 시범경기 당시에도 피치클락 위반을 저지른 사례가 있다. 루친스키의 제구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믿은 오클랜드가 낭패를 볼 위기다.
루친스키도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4회 상황에서) 그것(리듬)을 잃어버렸고, 되찾을 수가 없었다. 시계는 계속 가고, 나는 계속 해야 하고, 그것을 되찾을 수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야구는 터프한 경기의 일종이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눈덩이가 굴러갈 때 그것을 멈추게 하는 일은 어렵다. 나는 오늘 그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역 유력 매체인 ‘머큐리 뉴스’ 또한 ‘시애틀과 경기에서 이상했던 것은 루친스키가 지난 시즌 한국에서 194이닝 동안 34개만의 볼넷을 기록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명성과 함께 오클랜드에 왔었다는 것’이라면서 ‘루친스키는 아직도 피치클락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을 인정했고, 4회에 꼬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려했다.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공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제구가 필수다. 피치클락은 서서히 적응을 해나가겠지만, 만약 피치클락이 어떤 식으로든 투구 밸런스에 영향을 준다면 장점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9이닝당 5.79개의 볼넷 개수, 그리고 피치클락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를 더 긴박한 불펜에서 쓰기도 어렵다. 루친스키가 풀어가야 할 문제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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