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코끼리'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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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웅진지식하우스)의 저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에 비유한다.
책을 통해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자신을 관통했던 우울증을 고스란히 이 책에 기록하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로 살아가도 괜찮고, 또 살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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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아침마다 잠에서 깨면 알람이 울리기 훨씬 전부터 코끼리가 이미 그곳에 앉아 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에는 코끼리가 너무 무겁다. 게다가 당장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본문 중에서)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웅진지식하우스)의 저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에 비유한다.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언론사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촉망받는 기자인 포어자머는 자신의 첫 저서를 통해 우울증을 비롯하여 가면증후군, 감정표현불능증, 번아웃 등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했다.
포어자머의 아침은 코끼리와 함께 시작한다.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깨지만 어둠 속에 누워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생각에 잠기면 마치 코끼리가 가슴 한편을 짓누르는 듯했다. 그런 그가 우울증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에 필요했다. 불안한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을 늘 다른 곳에서 찾았다. ‘이 남자만 설득하면’, ‘이 시험만 통과하면’ 모든 게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만 하면’을 반복하는 것 역시 우울증의 증상이었다.
그런 그가 오랜 기간 우울증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알레르기나 천식처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생겼다고 해서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는 것처럼 우울증도 그 원인을 찾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포어자머는 여전히 우울증과 함께하지만 아침은 한결 가벼워졌다. 약물 치료도 큰 도움이 됐다. 책을 통해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자신을 관통했던 우울증을 고스란히 이 책에 기록하며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로 살아가도 괜찮고, 또 살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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