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동물인 삵도 사람처럼 동남향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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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이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이 삵이 사람처럼 동남향 '집'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제주대 과학교육학부 이화진 씨의 박사학위 논문 '멸종위기종 삵의 생태학적 연구'를 보면, 소백산에서 포획한 삵 3마리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확보한 392개 서식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남향이 23.7%로 가장 많았다.
삵이 동남향을 선호하는 것은 체온 유지 때문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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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하천 가까운 곳에 터전 잡아…사냥·이동에 유리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락없이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하얀 반점이 찍힌 동그란 귀. 황갈색 몸통을 어지러이 덮은 진갈색 반점. 미간부터 뒤통수까지 이어지는 검은 줄무늬.
한국에 남은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 삵이다.
야행성이며 설치류를 주로 먹는다.
전국에 널리 분포했으나 1960년대 쥐잡기 운동 과정에서 개체수가 줄었다. 농약에 중독된 쥐를 먹은 탓에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 삵이 사람처럼 동남향 '집'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제주대 과학교육학부 이화진 씨의 박사학위 논문 '멸종위기종 삵의 생태학적 연구'를 보면, 소백산에서 포획한 삵 3마리에게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해 확보한 392개 서식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남향이 23.7%로 가장 많았다.
남향과 동향이 각각 21.2%, 15.1%로 뒤를 이었다. 선호도가 가장 낮은 방향은 서북향으로 4.1%였다.
삵이 동남향을 선호하는 것은 체온 유지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른 동물도 같은 이유로 은신처나 휴식처를 양지바른 곳에 마련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외에도 삵 서식지의 평균 고도는 530.8m, 평균 경사는 27.1도로 조사됐다.
또 도로와 하천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터전을 마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에서 1㎞ 이상 떨어진 경우는 0.6%, 수계와 250m 이상 간격을 둔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저자는 "하천 인근에 발달한 초본층이 은신처를 제공하고 (주요 먹이원인) 소형 포유류 서식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면서 "도로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이동 경로로 이용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습성은 삵을 로드킬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국립생태원 '로드킬 다발구간 정밀조사'에 따르면 작년 찻길 사고로 죽은 법정보호종 388마리 가운데 230마리(59.3%)가 삵이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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