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개발과 균형 사이에서 제주 개발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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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개발의 상흔이 논란과 비판 속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청정'과 '공존'의 가치로 정립되까지는 어떠한 시간이 필요했을까.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운영하는 산지천 갤러리는 오는 9일부터 우수 기획으로 선정된 전시 '아마도, 황홀(Perhaps, ecstasy)'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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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23 산지천갤러리 우수기획 '아마도 황홀(Perhaps, ecstasy)'
오는 9일부터 6월28일…내달 1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만남'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개발의 상흔이 논란과 비판 속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청정'과 '공존'의 가치로 정립되까지는 어떠한 시간이 필요했을까.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운영하는 산지천 갤러리는 오는 9일부터 우수 기획으로 선정된 전시 '아마도, 황홀(Perhaps, ecstasy)'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주 개발 사업과 관련하여 인간과 자연, 개발과 균형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김명선·문봉순·박정근·양동규·한용환 작가의 사진·영상 49여 점으로 구성된다.
전시 '아마도, 황홀'은 오늘날 제주 풍경은 ‘하나의 문화’이며, 그 ‘문화는 곧 제주’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전시명 ‘황홀’은 앞이 너무 밝아서 뒤를 보지 못한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차용한 것이다.
단어가 지닌 의미에 좀 더 다가가 본다면, 어릿어릿할 정도로 눈이 부셔 마음이나 시선이 혹하여 달뜬 상태를 나타내는 황홀과는 달리 오히려 어떤 것에 마음과 시선이 빼앗겨 정신이 흐려져 사리 판단이 잘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기획자는 1985년 특정 지역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이 확정돼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의 핵심 가치로 ‘청정’과 ‘공존’이 선정되기까지 갖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현재의 제주 개발이 염두에 두어야 할 지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제주 개발 사업의 산적한 문제점에 대해 섣불리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제주 사회에 대한 위안을 건네지도 않는다.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5명의 작가는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예민한 지점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했다.
그들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과 사회적 현상을 횡단하면서 각자만의 서사구조를 만들어 내었다. 전시는 이처럼 자신만의 자기장 안에서 각자의 입장을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김유민은 “제주의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 간의 관계성에 대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9일 시작해 6월10일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같은 달 28일 막을 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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