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지금은 다 잊었다…” 현재에 집중해 부활 꿈꾸는 NC 원조 토종 에이스 [MK인터뷰]
“지금은 다 잊었습니다. 하도 오래돼서…”
이재학(33·NC 다이노스)에게 과거 찬란했던 영광의 시기에 대해 이야기하자, 멋쩍은 미소와 함께 돌아온 답변이었다.
201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한 이재학은 2012년 2차 드래프트에서 당시 신생팀이던 NC에 지명을 받은 뒤부터 올해까지 NC에서만 활약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70경기(1253.2이닝)에서 77승 71패 평균자책점 4.52를 올렸다.
그 결과는 뼈아팠다. 시즌 후 NC와 2+1년, 최대 9억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지만,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이재학이 NC 입단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당시 강인권 NC 감독은 그에게 어린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양해를 구함과 동시에 선발투수로서 준비를 잘 하고 있으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재학은 미국 대신 마산야구장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4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 팀과의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기자와 만난 이재학은 “너무 지난 일이라 괜찮다. 속상하기 보다는 준비를 더 하면 되는 것이었다. 똑같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재학은 비시즌 기간 구슬땀을 흘렸지만,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최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활동했다. 6일 경기 전까지 성적은 5경기 출전에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나쁘지 않은 편. 특히 23.1이닝을 소화할 동안 12개의 볼넷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된 것이 눈에 띈다. 현재 최고 구속도 144km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구만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다.
이재학은 “볼넷을 줄이고 있다가 직전 경기(4월 28일 한화 이글스전·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에서 많이 내줬다”면서도 “괜찮게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제구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볼넷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면서 그 부분을 제일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것을 신경쓰기보다는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지는 것에도 포인트를 두고 있다. (포커스는) 제 공을 던지는 것과 제구다. 작년에 누가 봐도 그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기 때문”이라며 “저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 부분을 제일 신경 쓰고 던지고 있다. 신경 쓴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볼넷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C C팀(NC 퓨처스 팀) 공필성 감독과 손정욱 투수코치는 이재학의 부활을 위해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재학은 “(공필성) 감독님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지를 해 주신다”며 “지난해까지 선수였던 손정욱 코치는 저랑 동갑이다. 이제는 코치와 선수 사이이지만, 편하게 소통을 하면서 피드백도 받고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재학은 이번 주말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3일 우완투수 송명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강인권 NC 감독이 대체 선발 후보로 정구범과 함께 이재학을 거론한 것. 단 4일과 5일 경기가 비로 취소, 선발 로테이션이 밀림에 따라 이재학의 1군 콜업 가능성은 다소 희미해졌다.
이재학은 “(1군에 등판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저도 들었다. 그런데 (주말 사이) 비가 온다고 하니 아직 모르겠다”며 “비가 오니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하던대로 똑같이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학은 과거의 영광에 대해 “지금은 다 잊었다. 너무 오래 돼서…”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지나고 보니 모르겠다. 현재가 중요하다. 과거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1군에 올라가야 (앞으로) 성적에 대한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퓨처스리그도) 똑같은 야구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보완하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잘 살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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