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싸다!” CFD 주가폭락주 달려간 개미들…‘하따’ 하려다 ‘상투’ 잡혔다? [권제인의 일‘주’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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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증시는 고작 3일 열렸지만, 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두고도 쉬어갈 생각은 없다 봅니다.
코스피는 0.02% 떨어지고 코스닥은 0.26%오르는 등 전반적인 양상은 평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주를 대거 매입하며 '뜨거운 가슴'을 보여줬습니다.
개미, '하따' 잡으려다 '상투' 잡겠네주가폭락주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의 위험천만한 투자를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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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번 주 증시는 고작 3일 열렸지만, 투자자들은 연휴를 앞두고도 쉬어갈 생각은 없다 봅니다. 코스피는 0.02% 떨어지고 코스닥은 0.26%오르는 등 전반적인 양상은 평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주를 대거 매입하며 ‘뜨거운 가슴’을 보여줬습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주가가 폭락한 8종목은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선광은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22.06%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대성홀딩스와 서울 가스 역시 각각 21.29%, 18.45%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하림지주, 삼천리, 다우데이타, 세방은 한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상승한 것은 다올투자증권으로 8.54% 올랐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투자 행보는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다올투자증권만 팔고 모든 종목을 매수헀습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림지주를 84억1200만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서울가스(74억7400만원), 삼천리(65억4400만원), 대성홀딩스(54억6400만원)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16억6300만원어치 팔았습니다.
주가폭락주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의 위험천만한 투자를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라고 합니다. 하따란 낙폭이 큰 종목을 매수한 뒤 기술적 반등을 기다렸다가 되파는 투자 기법입니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던 삼천리가 금요일(28일) 22.89% 상승했고, 대성홀딩스와 선광 역시 장 중 28.12%, 26.49% 급등했으니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고 많은 개인투자자가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주 수익률을 보면 하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개인 순매수 종목 중 삼천리와 하림지주만이 목요일 4.11%, 0.11% 올랐고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역으로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상투란 주가 변동 폭이 심할 때 고가 수준의 주가를 뜻합니다.
특히 매수 시점이 좋지 않습니다. 주가가 유일하게 상승했던 지난주 금요일에 매수세가 대거 몰려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에만 대성홀딩스를 246억5700만원, 선광 240억1600만원, 삼천리 224억3200만원 순매수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우데이타 214억9600만원 ▷하림지주 142억4200만원 ▷서울가스119억6400만원 ▷세방 29억4600만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79억8600만원 순매도했네요.
이런 상황이라면 야수의 심장 ‘불개미’들 다음 주에는 더 큰 눈물을 흘리진 않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주가 조작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자발적인 투자는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는 것 유념해야겠습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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