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윤대통령 연일 비방 환구시보에 항의

조성원 2023. 5.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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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활동 등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부적절하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공식 항의했습니다.

우리 대사관이 주재국 매체의 편파성에 공식 항의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지난달 23일 사설 제목은 '타이완 발언에 훼손된 한국 외교의 국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전 타이완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달 27일자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미국에 대한 민족적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이번 방미가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처럼 윤 대통령의 발언과 방미 활동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사설과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두 매체의 잇단 보도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이 공식 항의한 뒤 이같은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대사관은 환구시보 등이 "선정적,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어휘로 우리 정상과 정부의 외교정책을 치우친 시각에서 객관적 근거 없이 폄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도 촉구했습니다.

또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연일 비난하면 중국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대사관이 항의한 두 매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경한 대외정책 지지 경향을 보이고 당국이 직접 언급하기 어려운 속내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해외 주재 우리 대사관의 주재국 언론 대응은 일상적이지만 이처럼 표현과 편파성을 이유로 매체에 공식 항의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상호존중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함께 최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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