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열리는 생활체육인 축제…아태마스터스를 알아보자
연령·성별·국가 지위 따지지 않아…"관람객 안전이 최우선"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가정의 달인 5월 전북에서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APMG)가 열린다.
이달 12∼20일 치러지는 아태마스터스는 생활체육인을 대상으로 한 국제 규모 종합 체육대회다.
대회 역사가 짧은 탓에 관계자와 참가자를 제외한 도민은 여타 국제 행사보다는 대회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세계 각국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회를 앞두고 아태마스터스를 자세히 알아보자.
올림픽·월드컵에 버금간다고?
아태마스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 생활체육인 대회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우리가 흔히 아는 국제 대회와 같이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아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참가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한정된다.
아메리카와 유럽에서도 각 대륙에 속한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마찬가지로 치러진다.
또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가하는 '월드마스터스' 대회도 하계와 동계로 나눠 열린다.
전북에서 열리는 이번 아태마스터스는 2회째로 첫 대회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했다.
제1회 대회 때는 22개 종목을 두고 65개국에서 온 6천500명의 선수가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이보다 참가 인원이 크게 늘어 1만4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 1만1천여명보다 규모 면에서는 더 크다.
전북도와 대회 조직위는 아태마스터스가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국제 체육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고 있다.
생활 체육대회가 재미있을까?
아태마스터스는 기본적으로 올림픽 등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와 종목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23개 정식종목과 2개의 시범종목을 채택했다.
정식종목에는 축구와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골프, 수영, 육상 등 인기 스포츠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시범종목은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참가 인구가 늘고 있는 파크골프와 게이트볼로 차별화를 뒀다.
통상 10대∼30대가 주축이 돼 참가하는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아태마스터스는 연령과 성별, 국가 스포츠 지위 등을 따지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다소 열세여도 경험을 무기 삼아 자신보다 더 젊거나 체구가 큰 상대를 꺾고 승리하는 경우가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특정 종목에서 특정 국가가 메달을 전유물처럼 여기는 상황도 아태마스터스에서는 충분히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여타 국제대회처럼 모든 경기를 실시간 중계로는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전북 14개 시·군 종목별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조직위 누리집이나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회 소식을 신속하게 접할 수 있다.
개회식은 13일…안전에 중점
아태마스터스 개회식은 오는 13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식전·주제공연과 선수단 입장 및 선서, 성화 점화 등 여타 국제 체육대회와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옛 스포츠 스타들도 참석해 대회 열기를 돋운다.
먼저 세르게이 부브카 국제마스터스협회(IMGA) 회장은 세계육상연맹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장대높이뛰기 부문에서 14개의 금메달을 따낸 올림픽 영웅이다.
또 마누엘라 디 센타 IMGA 위원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국내 스포츠 스타인 배드민턴 김동문, 농구 우지원, 하키 이남용, 유도 이원희, 사격 진종오, 탁구 현장화 등도 팬 사인회를 연다.
전북도와 대회 조직위는 일찍이 전북경찰청, 전북소방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사고 대응 훈련도 마쳤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북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면서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빈틈 없이 준비하겠다"고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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