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기 '보고 듣고 말하기'...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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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말하는' 간단한 도움만으로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극단적 선택에서 지킬 수 있다.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재빨리 포착하고 적절히 대응해 서로가 서로를 '마음의 위기'에서 지키는 방법이다.
이는 고(故) 임세원 교수가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용이 쉽고 간단하면서도 자살예방에 효과적이다.
고 임세원 교수가 주축이 돼 개발한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는 2013년 3월부터 보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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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소중한 사람의 '자살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듣기)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물어보고 들어주세요. ▶(말하기) 소중한 사람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과 경찰·소방서, 자살예방센터 등 전문가에게 자살 징후를 알려주세요.
'보고 듣고 말하는' 간단한 도움만으로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극단적 선택에서 지킬 수 있다.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재빨리 포착하고 적절히 대응해 서로가 서로를 '마음의 위기'에서 지키는 방법이다. 이는 고(故) 임세원 교수가 개발한 최초의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용이 쉽고 간단하면서도 자살예방에 효과적이다.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재단은 YTN라디오 소속 김혜민 PD에게 제3회 임세원상을 시상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강섭 이사장은 "김 PD는 임세원 교수가 바란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를 널리 알린 언론인"이라며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하며 정신건강의 중요성 바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사유를 전했다.
김혜민 PD는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임세원 교수의 추모콘서트를 진행했고, 지난해엔 '의사자 임세원 추모 다큐멘터리' 2부작을 제작했다. 추모 다큐멘터리는 임세원 교수의 아들 임정섭 씨가 직접 참여해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조명했다. 임 씨는 아버지의 동료와 환자들을 만나면서 아버지가 꿈꿨던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세상'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부상 1000만 원을 대한정신건강재단에 기부한 김 PD는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는 지원을 받는 세상을 꿈꾼 고인의 유지를 재단이 계속 이어가 주길 바란다"면서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마음 아픈 사람들을 살리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한정신건강재단 고 임세원 교수 추모사업위원회는 지난 2018년 12월 31일 진료 중 환자로 인해 세상을 떠난 임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출범했다. 임 교수의 유지인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편견 없는 정신건강)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보고 듣고 말하기'란?
고 임세원 교수가 주축이 돼 개발한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는 2013년 3월부터 보급을 시작했다. 감정적 고통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간접적인 신호와 신체·감정적인 변화 등의 자살 징후를 미리 알아차리고 이들의 고통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공감하며 적절히 반응하는 방법과 전문가 연계 방안 등을 교육한다. 실제 교육 수료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해 전문가에게 연계한 비율은 70% 이상에 달한다.
보고 듣고 말하기의 1단계(보기)는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행동·상황적 신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극단 선택의 사각지대에 처한 이들은 평소 "정말 죽고 싶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등 자조적 표현을 자주 한다. 평소와 다른 공격적 행동을 보이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태도도 포함된다.
이 같은 자살 징후를 확인했다면 이후에는 그들의 생각을 들어주는 2단계(듣기)가 큰 도움이 된다. 이때 비난, 충고 및 섣부른 해결책 제시는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진짜 힘들었겠다", "힘든데 잘 버텼다" 등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면 자살 시도자의 불안·초조함을 환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 들은 후엔 마지막 3단계(말하기)를 실천한다. 자살 징후자의 자살 위기 위험성을 점검하고 안전을 확보하고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지인과 경찰·소방서,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의료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인계한다.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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