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이제 안 뽑을래요”…사람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날, 머지 않았다 [푸드현미경]
주인공은 텍트레이서의 천장 레일 이동형 인공지능(AI) 서빙로봇 ‘범블비(BUMBLEBEE)’입니다. 택트레이서는 오는 8월 범블비의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전철우 택트레이서 대표이사(CEO)는 “우선 70평짜리 사무실 공간에서 시연한 뒤 회사가 있는 안산시 내 식당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5곳에 무료로 설치해 현장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범블비는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은 택트레이서의 AI 재고관리 로봇 ‘스파이더고(SpiderGo)’의 차기작입니다. 스파이더고는 어떤 공간이든 천장에 레일만 설치하면 로봇이 와이어에 매달린 채 자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카메라를 통해 적재 상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실시간 수량, 상태 등을 3차원 지도에 표시해 줍니다. 레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드론이나 로봇과 달리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이어를 이용해 수직 이동이 가능하고, 로봇이 팔을 뻗을 수 있어 레일을 촘촘하게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범블비의 구동 방식 역시 스파이더고와 비슷합니다.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고 AI를 활용해 정해진 테이블 위치를 스스로 찾아가 와이어로 내려와 도킹합니다. 기존 자율주행 서빙로봇은 초기에 세팅해놓은 테이블 위치에서 조금만 바뀌어도 로봇이 테이블을 찾아갈 수 없었지만, 범블비는 테이블에 부착하는 작은 금속 마커(QR코드나 숫자가 새겨진 도킹 플레이트)를 통해 테이블을 추적하기 때문에 테이블의 위치가 바뀌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천장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홀에서 사람이 다니는 길을 이용해 움직이는 자율주행 서빙로봇처럼 오가는 사람들과 충돌할 위험이 없습니다. 또 의자 같은 장애물의 영향도 받지 않습니다. 룸이나 야외 테라스 공간도 레일 구조물과 액세스 도어(레일이 실내·외를 관통할 수 있는 문)만 있으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죠. 이동 중에는 트레이 도어가 닫혀 음식이 든 3단 트레이를 완전히 감싼 상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음식이 쏟아지거나 부딪혀 그릇이 깨질 위험도 거의 없습니다. 범블비의 트레이는 서빙 트레이와 회수 트레이 두 가지 형태로 필요에 따라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또 범블비는 로봇 팔을 이용해 반경 2m까지 테이블 위로 트레이를 뻗을 수 있어 레일은 천장에 약 4m 간격으로만 설치하면 됩니다. 크기가 20평(약 66㎡)인 음식점의 경우 홀에는 레일 2줄이면 충분한 셈입니다. 설치 비용이나 시간도 적은 편입니다. 레일을 설치하는 데 1~2일이면 충분하고 천장에 3m 간격으로 앵커를 박은 뒤 레일을 조립하는 과정만 거치면 됩니다. 해체 역시 간단하다. 천장에는 구멍 몇 개만 남게 됩니다.
택트레이서는 현재 다양한 수요처와 범블비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우선 올해 하반기 현장 실증을 마치고 나면 하림산업이 운영하는 경기 성남 판교에 소재한 음식점 10여 곳에 범블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하림그룹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9만4949㎡ 용지에 연면적 140만㎡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주상복합 물류단지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에도 스파이더고와 함께 투입됩니다.
범블비와 같은 형태의 AI 서빙로봇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입니다. 중국에서 천장을 통해 이동하는 서빙로봇이 최근 상용화되긴 했지만 로봇 팔이 없어 테이블 바로 위로 촘촘하게 레일을 설치해야 하고 테이블 위치가 바뀌면 음식을 서빙할 수 없어 비용 대비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택트레이서는 최근 범블비의 구동 메커니즘과 구조·기능에 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관련 특허 출원을 준비 중입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 대수는 2021년 3000대에서 지난해 5000대까지 늘었고, 올해는 1만1000대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기준 외식업 종사자의 평균임금은 월 226만3000원으로 2017년(185만7000원)보다 21.9%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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