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독해진 곰팡이, 세계식량 위기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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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한층 독해진 곰팡이가 세계 식량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라 거 교수는 "곰팡이 연구에 대한 지원이 코로나19 연구 때와 비교하면 부족하다"며 "식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같은 질병에 걸려 사망하기 전에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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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한층 독해진 곰팡이가 세계 식량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에바 스터켄브로크 독일 킬 대학 교수와 세라 거 영국 엑서터 대학 교수가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곰팡이는 한해 농사를 망치는 주범 가운데 하나로, 농가의 오랜 골칫거리다. 토양에서 최대 40년 동안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긴 데다, 확산이 빠르고 적응력이 뛰어나 약제 저항성을 갖추기 쉽다.
보고서에 따르면 곰팡이병으로 인한 전 세계 농작물 손실은 매년 10~2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쌀·밀·옥수수·콩·감자 등 5대 작물의 경우, 피해규모는 6억명을 1년 동안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렇지 않아도 골칫거리인 곰팡이가 기후변화로 극성을 부릴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이미 활동범위도 달라지고 있다. 남부지역에서 발견됐던 병원균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밀 줄기녹병은 주로 열대지방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관측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토네이도 등 이상고온에 따른 기상현상은 곰팡이 포자를 멀리 퍼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곰팡이의 습격을 넋 놓고 방치했다간 머잖아 식량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터켄브로크 교수는 "세계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류는 전례 없는 식량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곰팡이 감염으로 대량의 농작물 손실을 보고 있고,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곰팡이 연구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연구혁신위원회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연구에 배정한 지원금은 5억5000만 파운드(9157억 6650만원)에 달하는 반면, 같은 기간 곰팡이 연구에 배정한 지원금은 2400만 파운드(399억6072만원)에 그쳤다.
세라 거 교수는 “곰팡이 연구에 대한 지원이 코로나19 연구 때와 비교하면 부족하다”며 “식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코로나19 같은 질병에 걸려 사망하기 전에 영양실조로 사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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