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 작가 "영화 '대부'·액션 만화 '짱', '독고'에 크게 영향받았죠"[신재우의 작가만세]

신재우 기자 2023. 5. 6.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네이버 인기 웹툰 '캐슬', 1년 만에 속편 연재

[서울=뉴시스] 웹툰 '캐슬2: 만인지상' 주인공 '김신'(사진=정연 작가 제공) 2023.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웹툰 '캐슬' 정연 작가는 국내에 몇 없는 누아르 웹툰 작가다. 뒷세계 절대권력 '캐슬'을 무너뜨리기 위해 주인공 킬러 '김신'을 중심으로 한 웹툰은 무게감 있는 액션과 함께 어둡고 탄탄한 전개를 바탕으로 연재됐다.

주인공 '김신'과 함께 조직된 '백의'의 이야기는 국내 숨어있던 장르 팬들을 자극했다. 2019년 11월 첫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3월까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되며 상위권에 등극했다.

정연 작가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됐던 '금붕어'라는 작품의 인기를 보며 누아르에 대한 수요를 확신했다"고 했다.

"내 웹툰에서도 그게 유효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지만 도전하게 됐다."

1년의 휴재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속편 '캐슬2: 만인지상'으로 돌아왔다. 전편이 외부에서 ‘캐슬’을 무너뜨리기 위한 여정을 다뤘다면 속편은 내부로부터 ‘캐슬’을 붕괴시키기 위한 적과의 동침을 그렸다. 부제인 ‘만인지상(그 누구의 밑에 있지 않고 모든 이의 위에 선 사람)’의 뜻처럼 ‘캐슬’이라는 강력한 카르텔의 일원이 된 ‘김신’과 ‘백의’가 '캐슬'을 함락시키고 그들의 위에 서기 위한 과정을 담았다.

"이제 이야기를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해 마침표를 찍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웹툰 '캐슬2: 만인지상' 이미지'(사진=정연 작가 제공) 2023.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작은 누아르 장르 팬…"작품 활동하며 더 빠져들었다"

정연 작가는 웹툰 팬들 사이에서는 혜성같이 등장한 웹툰 작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연재된 '캐슬'이 데뷔작이다.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완성도 높은 액션씬을 보며 팬들은 "어디서 이런 작품이 갑자기 튀어나왔냐"며 놀라워했다.

"누아르를 원래도 좋아했지만 작품 활동을 하며 더 좋아졌어요."

팬들에게는 갑작스럽지만 정연 작가는 오랜 기간 누아르를 사랑하며 작품을 구상했다. 영화 '대부' 시리즈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액션 만화인 '짱'(임재원), '통', '독고'(민, 백두)를 보며 큰 영향을 받았다.

'캐슬'을 연재하고 장르에 심취하며 애정은 더 커졌다. 기존에 재밌게 봤던 영화와 만화들이 작가가 되어보니 새로운 시각에서 보이고 오히려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액션 영화와 만화를 좋아하다보 니 만화 속 액션 씬도 자동으로 머리 속에서 구현된다. '캐슬'에는 총과 칼 등 연장을 사용하는 전투부터 육탄전까지 다양한 장면이 등장한다. 정연은 작품 내 캐릭터 간 갈등 구조를 생각하면 액션이 떠오르고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은 조사와 취재를 통해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지금의 만화를 완성했다.

[서울=뉴시스] 웹툰 '캐슬2: 만인지상' 이미지'(사진=정연 작가 제공) 2023.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만화 속 캐릭터는 "앞길 제시해준 소중한 존재"

"제 만화 속 캐릭터는 단순히 캐릭터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의 인물로서 어려울 때마다 작품의 앞길을 제시해 준 소중한 존재예요."

피 튀기는 액션에 집중하는 팬들도 많지만 정연 작가는 사실 만화 속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만화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인물 별 상세 설정을 공개하고 비하인드를 풀어낼 정도다.

이처럼 신중하게 캐릭터를 구상하는 이유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간이나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는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이다. 정연 작가는 '백의'의 구성원이 이슬의 정의로움이나 '김대건'의 우직함은 본인이 닮고 싶고 동경하는 가치라며 그들을 그리며 힘을 받는다고 했다.

웹툰의 주간 연재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작품을 함께 의논하는 제작진의 도움 속에 이틀간 스토리와 콘티를 구상하고 나머지 날들에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에 후보정 터치까지 하면 한 주가 지나간다. 그런 과정에서도 팬들과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애정은 그를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데뷔작부터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아 남은 이야기에 부담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만족스럽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우려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작품을 사랑해 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원하는 만큼 재미있고 좋은 마무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