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대한항공, 2분기 다시 날아오를까…관건은 여객

임성호 2023. 5.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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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화물 실적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2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영업비용 압박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작년 동기 수준(매출 3조3천324억원, 영업이익 7천359억원)의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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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료비·인건비 증가압박 계속…항공 비수기도 겹쳐
대한항공, 노선공급 확대·서비스 강화 등으로 2분기 실적개선 노려
이륙하는 2030 부산엑스포 대한항공 특별기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로 글로벌 아티스트인 블랙핑크 멤버들 사진이 래핑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3.5.4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화물 실적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2분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1분기에 막대한 매출을 안겨 준 여객 사업에서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낼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천959억원, 영업이익 4천15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3.9% 올랐다.

여객 매출은 3천598억원에서 1조7천777억원으로 394.1% 폭증했고, 항공우주 등 기타 부문 매출도 24.6% 올랐다. 하지만 화물 매출은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 탓에 작년 1분기보다 51.2% 줄어든 1조486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묵은 때 벗고 힘차게 비상 준비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7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관계자들이 B747-8i 항공기 동체를 세척하고 있다. 2023.4.17 superdoo82@yna.co.kr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7.4%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28.1%에서 올해 1분기 13%로 줄었다.

연료비(유류비)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지난해 1분기 2조168억원에서 1년 만에 2조7천809억원으로 37.9% 올라 매출 상승분을 웃돌면서 이익을 덜 남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1.4%나 늘었다. 여객기 운항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연료 소모량 증가와 함께 항공유 단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동시에 코로나 때 50%에 달했던 직원 휴업률을 낮추기 시작하면서 인건비가 많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부터 휴업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인건비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업비용 압박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에 작년 동기 수준(매출 3조3천324억원, 영업이익 7천359억원)의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2분기는 '항공 비수기'로 꼽힌다. 1분기에 호실적을 낸 여객 매출이 2분기에도 화물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야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대한항공 항공기와 승무원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장 대한항공은 여객 공급을 늘리고 기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화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국가 간 이동 제약이 대부분 풀린 만큼 2분기에도 출장·방문·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대한항공은 보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운항편을 적극 늘리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증편·복항으로 전 노선 공급 회복을 가속할 방침이다.

화물 사업에서는 각종 물류 동향을 모니터링해 적기에 화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글로벌 화주와 고정 계약을 늘리고 특수 화물 수요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2분기 여객 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년 대한항공 여객 공급·탑승률 [대한항공 기업설명(IR)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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