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영국 왕실 70년 만의 이벤트
영국 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건 1953년 이후 70년 만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부터 시작했으며 찰스 3세는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40번째 국왕이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했다.
대관식 참석자는 약 2200여명으로 여왕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서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초청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고 프랑스 대통령, 영연방 국가 수장 등이 직접 자리를 지킨다. 우리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참석한다. 왕실과 결별하고 갈등 관계인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혼자 온다.
찰스 3세 부부는 오전 11시 대관식 시작에 앞서 오전 10시 20분 버킹엄궁에서 출발한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와 국왕 호위대 약 200명 등으로 구성된 ‘왕의 행렬’은 더 몰과 트래펄가 광장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다.
대관식 예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골격은 전통을 그대로 따른다.
700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서 성유를 바르는 의식은 신과의 내밀한 순간으로 여겨 대중에 공개하지 않는다.
성유 의식이 끝나면 찰스 3세는 레갈리아라고 불리는 왕의 물품들을 걸치고 대관식 왕관을 쓴다.
왕비의 왕관, 예복 일부와 장갑, 의자 등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선대 왕과 왕비들의 것을 재사용한다. 성유는 동물친화적 재료로, 초청장은 재생용지로 만들었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출발한다.
국왕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4000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찰스 3세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대중에 인사하고 이때 공군기 등이 분열 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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