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 인사, 잇따라 사우디행… 양국 관계 훈풍 불까

양진원 기자 2023. 5.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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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잇따라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최근 불편해진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오랜 동맹국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새로운 신호로 읽힌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마찰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사우디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동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관계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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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의 잇따른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소원해진 양국 사이가 가까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지난해 7월15일(현지시각) 알 산만 궁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잇따라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최근 불편해진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ISIS(이슬람국가(IS)의 또 다른 명칭) 퇴치를 위한 국제연합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다음달 사우디를 찾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오랜 동맹국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새로운 신호로 읽힌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사우디 외에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들과도 만나 "인도와 걸프국 사이에서 새로운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구체적인 언급없이 사우디의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설리번 보좌관이 접촉하는 인사들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70여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미국은 2차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당시 대통령이 압둘라지즈 이븐 사우드 사우디 국왕을 만나 석유 안보 협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셰일가스 혁명(2013)과 이란 핵합의(JCPOA) 타결로 사우디와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졌다. 미 정부의 외교 중심이 아시아에 쏠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계가 다시 회복될 여지가 보였지만 이후 '인권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우디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8년 사우디계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미국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증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마찰을 빚는 가운데 중국과 사우디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중동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관계를 복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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