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베테랑 최철순의 소신 “끈적하고 지지 않는 축구하는 감독님 왔으면”[현장인터뷰]

박준범 2023. 5.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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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은 끈적끈적한 축구를 하는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전북 현대 수비수 최철순(36)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최철순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끈적끈적한 지지않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새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또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추구하는 대로 거기에 맞춰서 축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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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철순이 5일 서울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상암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지지 않은 끈적끈적한 축구를 하는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전북 현대 수비수 최철순(36)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전북이 걸어온 ‘왕조’도 함께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전북은 다르다. 10경기에서 벌써 6패(3승2무)를 떠안았다. 4일에는 김상식 감독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최철순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0라운드 강원FC전에서 퇴장 당해 결장한 김문한의 빈자리를 메웠다.

경기 후 최철순은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그는 “이기는 것을 갈구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축구를 통해 팬들께 메시지를 줄 건지 고민해야 한다. 이기는 것이 따라오는 축구를 해야 한다”라며 “리그가 끝나지 않았기에 전북은 이런 축구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축구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선수 입장에서 동기부여를 가져야 한다. 전북다운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전북의 부진에 대해선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최철순은 “선수들이 한 곳으로 모이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전북은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고참으로서도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도 아쉽다. 팀에 모범이 되고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면서도 “혼자는 힘들다. 평생 1등을 할 수 없다. 빨리 지금의 자리를 받아들이고 멘탈적인 부분부터 뜯어고쳐서 준비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전북 최철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닥치고 공격’(닥공)이라는 고유의 스타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그 색깔이 옅어져 있다. 최철순은 “‘닥공’ 좋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기려면 수비가 최대한 안정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격수들도 부담을 안 느끼고 골을 넣을 수 있다”라며 “오늘도 득점이 쉽게 나왔지만 지키는 축구는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많은 득점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도 포함돼 있다. 최철순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끈적끈적한 지지않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새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또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추구하는 대로 거기에 맞춰서 축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전북 팬들이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웠다. 응원가도 불렀고, 득점이 터졌을 땐 ‘오오렐레’도 외쳤다. 최철순은 “(응원하지 않는 것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응원가를 들으면서 힘이 났다. 팬들이 응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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