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미드필더' 임영웅은 항상 축구에 진심이었다[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2023. 5. 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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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트로트계의 아이돌' 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승리 기원 시축하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던 임영웅은 이날 시축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선물하고, 경기도 끝까지 관람한다. 한편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공지를 통해 "(8일) 경기의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라면서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남겼으며, 골대 뒤 양 팀 서포터들을 배려해 구매하지 않는 등 축구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4.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톱스타 임영웅의 남다른 축구 사랑은 이번 2023 K리그 FC서울 대 대구FC 경기 시축 행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단순히 자신의 홍보를 위해 참여한 것이 아닌, 축구에 진심인 태도를 갖고 직접 행사에 응한 과정에서부터 팬들과 함께 완성했던 감동과 즐거움을 겸비한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가수로서의 존재감 발산은 물론 축구계에도 멋진 영향력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임영웅은 지난 4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 시축자로 나서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임영웅이 상암벌에 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이 경기의 티켓은 불티나게 팔렸고 총 관중 수는 4만5007명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 관중 수는 최근 FC서울의 K리그 경기 평균 관중 수를 월등히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수치로 봐도 톱5 안에 든다. FC서울은 전통적으로 모기업이 대기업(GS)인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장소로도 자주 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 구장보다 평균 관중 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FC서울이 최근 K리그 성적이 들쭉날쭉했고 우승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보였음에도 1만명 내외의 관중 수를 기록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임영웅 효과'는 확실히 FC서울의 관중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는 듯하다. 안 그래도 FC서울의 이번 초반 K리그 성적이 매우 좋은 상태였고 황의조 나상호 등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들이 활약해주면서 관중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었는데 임영웅의 이번 시축 행사가 시너지 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고 이후에도 '슈퍼매치'로 잘 알려진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 3만 관중 돌파에 이어 수원FC 전에서도 멋진 승리를 챙기면서 팬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에 K리그 최강팀이지만 올 시즌은 하위권으로 처진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도 티켓 예매가 3만명을 넘는 등 FC서울의 초반 리그 분위기는 아주 좋은 상황이다.

임영웅이 이번 시축 행사를 통해 여러모로 박수를 받았던 데는 임영웅이 팬덤 영웅시대와 함께 지킨 응원 매너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인기 가수인 임영웅이 K리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온 팬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체 공지를 내리고, 상대 팀이었던 대구FC의 유니폼 색깔과 같은 하늘색 옷을 입고 오지 않도록 팬덤에게 역시 공지를 내렸으며, 하프타임 때 선보인 아이브 커버 무대에서도 임영웅 자신과 댄서들에게 축구화를 신게 해 그라운드가 상하지 않게끔 한 부분 등 행사에 참여하는 데 있어서 돋보였던 여러 디테일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트로트계의 아이돌' 가수 임영웅이 8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 하프타임에 팬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던 임영웅은 이날 시축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선물하고, 경기도 끝까지 관람한다. 한편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공지를 통해 "(8일) 경기의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라면서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남겼으며, 골대 뒤 양 팀 서포터들을 배려해 구매하지 않는 등 축구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4.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대해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이런 선행이 어디있어요. 한 사람의 파워로 이러한 효과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임영웅을 치켜세웠고 "축구인들은 임영웅 콘서트를 가세요. 이제 나도 영웅시대다"라며 영웅시대를 상징하는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임영웅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임영웅의 축구 사랑은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 자자했었다.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었고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가 최애 축구선수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었다. (임영웅은 최근 리오넬 메시에 이어 엘링 홀란드를 최애 축구선수로 추가하고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했다.)

가수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임영웅은 지인들과 함께 축구 경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전현직 축구 선수 출신 지인들로 꾸려진 팀에 속해 매주 1회 경기에 나서고, 축구 경기장 규격에 투입돼 30분씩 3쿼터 기준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거뜬히 소화하는 것은 물론 실력도 일반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그저 축구를 취미로 즐기는 일반인들과 함께 풋살을 하고 나면 "선수 출신과 경기를 한 느낌"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임영웅의 주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다.

임영웅의 이번 시축과 함께 팬들의 K리그를 향한 관심도 한껏 높아진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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