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유격수도 그렇게 키웠다…롯데가 이정후 후배에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

윤욱재 기자 2023. 5. 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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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육성에 정답은 없지만 성공 사례를 보면 그 확률을 짐작할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넥센 사령탑 시절에 현대가 어떻게 박진만을 '국민 유격수'로 성장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염경엽 감독은 대형 신인 박진만의 등장으로 하루 아침에 주전 자리를 잃고 말았다.

주전 유격수로 가세한 박진만도 현대의 돌풍에 적잖은 힘을 보탰고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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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유망주 육성에 정답은 없지만 성공 사례를 보면 그 확률을 짐작할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과거 넥센 사령탑 시절에 현대가 어떻게 박진만을 '국민 유격수'로 성장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한 적이 있다.

"박진만이 프로에 오자마자 주전 유격수가 됐다. 라인업에는 야구 잘 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그래서 박진만을 8~9번 타순에 고정하고 키울 수 있었다. 박진만이 못 쳐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염경엽 감독의 회상이다. 당시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염경엽 감독은 대형 신인 박진만의 등장으로 하루 아침에 주전 자리를 잃고 말았다. 염경엽 감독의 기억이 정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말 그랬다. 1996년 현대는 '괴물타자' 박재홍의 가세와 더불어 김경기, 윤덕규, 이숭용, 김인호, 권준헌, 장광호 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최창호, 조웅천, 전준호, 가내영 등 막강한 투수진을 내세워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주전 유격수로 가세한 박진만도 현대의 돌풍에 적잖은 힘을 보탰고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듬해인 1997년에는 타율 .185로 타격 부문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지만 박진만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박진만의 수비는 프로에서의 경험치를 토대로 날로 안정감을 더했고 2000년 공격에서도 일취월장하면서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박진만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국민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롯데를 보면 신인 외야수 김민석 또한 비슷한 환경에서 쑥쑥 자라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제 2의 이정후'로 불리며 타격에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석은 사실 처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한 경기에 5안타를 몰아치는 등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은 김민석은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 김민석 ⓒ롯데 자이언츠

처음 김민석에게 주어진 역할은 대타 요원. 그러나 롯데는 김민석을 대타 요원으로만 방치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김민석의 첫 선발 출장 날짜를 계획했고 김민석에게 미리 선발 출장 소식을 알려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신인 선수가 바로 선발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대타를 두번 정도 나가서 긴장감을 해소하고 분위기도 익힌 다음에 선발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 김민석은 지난달 9일 사직 KT전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7회말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생애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구단과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실 김민석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196에 머물렀지만 이를 두고 지적한 사람은 없었다. 최근 롯데는 9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역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선배들의 몫이었다. 여기에 김민석은 황성빈의 부상으로 플레잉 타임이 길어졌고 지난 KIA와의 2경기에서는 안타 5개를 몰아치며 1타점 1도루를 수확, 시즌 타율을 .246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금 롯데는 김민석이 쑥쑥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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