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점 찍은 이유 있네… 삼성·LG, 전장사업 질주

이한듬 기자 2023. 5. 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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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에 강점을 가진 업체로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11월에 인수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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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 여파 속에서도 전장 부문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익 창구로 거듭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7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95% 급감한 상황에서 전장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에 강점을 가진 업체로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11월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는 80억달러(9조4000억원)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수 이후 실적은 좋지 않았다. 하만 2017년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인수직전 영업이익 6800억원에 비해 급감했고 2018년 1617억원, 2019년 3223억원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 하다 2020년 5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부터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이 5990억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엔 88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는 또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하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원 이상이다.

LG전자의 전장 부문도 '만년 적자'의 꼬리표를 떼고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하며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15년 4분기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연간을 기준으로도 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전장 사업 매출 비중도 1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VS사업본부는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장 부문은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 등의 효과로 전기차 부품의 수주 잔고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이후 지속해 온 흑자 기조의 유지 및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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