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보려고’ 사는 2030... “수집·인테리어 소품으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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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기 위해' 사는 20~30대가 시장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LP를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집에 장식하려고 사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모으듯 수집용 등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LP샵 '팝시페텔'의 황종수(가명) 대표는 "주요 고객층은 2030으로 전체 고객의 70~80%다"며 "LP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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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 수집, 리셀용으로 모아
美 “LP 구입자 절반은 플레이어 없다”
“아이돌 LP 발매 때만 반짝 판매 늘어” 의견도
LP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기 위해’ 사는 20~30대가 시장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LP를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집에 장식하려고 사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를 모으듯 수집용 등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6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LP 구매자 중 2030 비율이 36.3%로 40대 비율인 35%를 넘어섰다. 예스24는 “뉴트로 열풍과 음악을 소유하려는 흐름, 희소성을 가진 한정판 LP를 통해 새롭고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의 특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예스24의 LP 판매량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1배, 2021년에는 1.4배, 2022년 1.1배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가요 LP 판매량은 2020년 전년 대비 4.4배, 2021년 2.1배, 2022년 1.3배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요에 맞춰 LP 발매도 꾸준히 이뤄지고 최근에는 ‘선주문 후제작’ 방식이 늘었다.
최근 인기 가수들이 솔로 데뷔, 10주년 등을 기념해 LP를 한정판으로 발매하는 경우가 많다. CD보다 제작 수량이 적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선 꼭 소장해야 할 희귀 아이템이 돼 구매 전쟁이 벌어지고 중고 사이트에서 높은 값에 재판매 된다. 2014년 한정 발매된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LP는 판매가 4만900원이었지만, 중고사이트에서는 최소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LP샵 ‘팝시페텔’의 황종수(가명) 대표는 “주요 고객층은 2030으로 전체 고객의 70~80%다”며 “LP를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종로 3가에 위치한 서울레코드의 정진호(가명) 대표 역시 “최근 젊은 층이 유입됐고 요즘 와인바가 유행해 재즈를 많이 찾는다”며 “음악이 좋거나 LP를 샀다가 되팔려는 두 부류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로의 한 LP 매장에서 만난 21세 권 모씨는 “로큰롤이나 재즈 음악을 듣기 위한 것도 있고 재킷(LP를 포장하는 커버) 사이즈도 크고 하니까 수집하는 재미가 있어서 지금까지 30개 정도 모았다”고 밝혔다. MZ세대 사이에서 LP는 단순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유튜브나 SNS에 ‘LP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20~30대가 뉴트로 감성의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LP를 활용한 모습을 여럿 볼 수 있다.
미국 음반 판매 데이터 회사인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LP를 구입한 소비자 50%만 레코드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절반 정도는 LP를 들을 수 없는 기기가 없는데도 LP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마치 벽에 붙이는 포스터처럼 장식용으로 구매하거나 ▲특별한 날에 선물용으로 주고 받기 좋다고 생각하고 ▲아티스트와 연결되고 싶어하는 팬심에서 비롯된 행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송호준(48) 종로음악사 대표는 “(사람들이) 계속 아날로그를 찾고 젊은 세대 소비도 늘어 전망이 쭉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서울레코드 대표도 “요즘 음악을 듣는 방법도 많은데도 LP에 빠진 2030세대가 중장년층까지 간다고 하면 앞으로 10~15년 동안은 괜찮을 거라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LP 판매량의 증가 폭이 줄어들고 아이돌 등 유명 연예인의 LP 발매 때만 판매가 증가하는 만큼 LP 시장 자체가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종(70) 돌레코드 대표는 “코로나 때와 비교해 매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LP 상품이 지금보다 다양하고 많이 나온다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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