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부터 78시간 체크카드·이체 안 됩니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어린이날부터 시작하는 3일간의 연휴 기간 우체국 금융 고객들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연휴 내내 간단한 이체부터 체크카드 이용까지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없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개시를 위한 시스템 전환 작업으로 이날 0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총 78시간 동안 금융거래가 전면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모바일· 폰뱅킹 등 전자금융거래를 비롯해 우체국 자동화기기(ATM·CD)를 이용한 거래, 우체국 체크카드와 현금카드 사용 거래, 타 금융기관에서 우체국 계좌를 이용한 입금· 출금·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우체국은 자체적인 신용카드 사업을 하지 않으며 일부 소수의 제휴 신용카드만 존재하기에 대부분 고객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결제할 때 불편이 예상된다.
금융 거래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연휴 기간 예금 만기 등은 기존 연휴와 똑같은 휴일 전·후 기간을 계산해 만기 시 적용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 만기인 예·적금의 경우 하루 일찍 지난 4일에 찾았어도 첫 가입 시 고지된 만기 금리가 적용되고 오는 8일에 찾아도 똑같이 적용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연휴 기간에 우체국 금융거래가 불가능한 이유는 우정사업본부가 금융 업무와 관련된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우체국이 현재 사용하는 금융 전산 시스템은 지난 2000년 도입해 올해로 23년 됐다. 이에 지난 2020년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해 총 3천42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시스템 구축은 SK㈜ C&C가 맡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민간 은행처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했다"며 "일반 은행들도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도입할 때 일반적으로 3~4일간 업무중단을 하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반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이미 몇 년 전에 차세대 전산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 과거에 우체국처럼 연휴를 이용한 시스템 전환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우체국은 다른 일반 은행들에 비해서는 뒤늦게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이번에 금융거래가 중단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8년 2월 설 연휴에 차세대시스템 도입으로 3일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ATM, 체크카드 등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했었다. 79개 저축은행의 통합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산 시스템 도입 19년 만인 2018년에 역시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전환으로 4일간 모든 저축은행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했다.
우체국에 새로 도입하는 차세대 금융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99% 이상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잇다'를 선보이고 우체국 창구의 예금·보험·우편 업무에 통합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성도 높아진다. 올해 안에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하고 맞춤형 우체국 예금·보험 신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4분기부터는 전산망을 구축하고 테스트를 거쳐 '우체국 금융허브 서비스’를 도입한다. 그러면 기존에 씨티·기업·산업·전북은행에 이어 새롭게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까지 총 8개의 은행 업무를 우체국 창구와 ATM에서도 볼 수 있다.
우체국의 금융업무 역사는 일반은행 못지않다. 지난 1905년 예금사업, 1929년에 보험사업을 시작했다가 1977년 예금·보험 업무를 농협으로 이관했다. 우체국 국영 자금을 정책적 목적이라 하더라도 조달금리 이하로 운영해 부실이 증가하자 농협에 금융업무를 빼앗긴 것이다.
이후 6년 만인 1983년 우체국은 예금·보험사업을 재개했다. 보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우체국이 한국전기통신공사와 분리 후 유휴시설과 인력을 활용한다는 목적이었다. 2000년에 우정사업본부가 출발하면서 지금까지 써왔던 금융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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