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7m '강풍'도 뚫은 사사키…'12K' 압권, 구단 역사에 이름 새겼다

2023. 5. 6.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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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자가 벗겨져 날라가고, 배터 박스를 그리는데 사용한 가루가 눈에 띄게 날릴 정도로 엄청난 강풍이 몰아쳤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열악한 조건. 하지만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의 투구에 영향은 전혀 없었다.

사사키 로키는 5일(한국시각) 일본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쌓지 못했으나, 압권의 투구였다.

이날 ZOZO마린스타디움에는 엄청난 강풍이 몰아쳤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경기 시작시 풍속계는 17m를 나타냈다. 프로 입단 후 24경기째 홈구장 등판이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강풍에 당황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투구했지만, 변화구가 평소보다 휘면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사키가 바람과도 격투를 벌였다"며 얼마나 악조건에서 마운드에 올랐는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역대급 강풍도 사사키의 앞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사사키는 5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맞지 않았고, 최고 161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소프트뱅크 타선을 봉쇄하는 등 1.00의 평균자책점을 0.84까지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1회 때문이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 나카무라 아키라와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내주는 등 1회에만 26구를 던졌다. 하지만 1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전했던 이닝이었다. 사사키의 완벽한 투구는 2회부터 시작됐다.

사사키는 2회 쿠리하라 료야-윌리안스 아스투디요를 연속 삼진, 카와세 히카루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3회에는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사사키는 4회 콘도 켄스케-야나기타 유키-쿠리하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5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가 끝난 뒤 "투구수가 늘어나 리듬감 있게 던질 수가 없었다. 조금 더 긴 이닝을 던지고 싶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사사키는 이날 5이닝 12탈삼진 경기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5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쌓으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를 펼친 사사키는 개인 통산 11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펼쳤는데,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쿠로키 토모히로 치바롯데 코치 등에 이은 구단 역대 8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지지통신'은 "사사키는 지난시즌 홈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0.76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리고 올해도 4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으로 빈틈 없는 투구를 펼쳤고, 만원관중 앞 홈구장에서 탈삼진 쇼를 선보였다"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어린이날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사키는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5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마이 타츠야(4G 3승 ERA 1.33), 타카하시 코나(5G 3승 1패 ERA 1.50), 야마모토 요시노부(4G 2승 2패 ERA 1.78) 등 다양한 경쟁자가 있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지난해 이루지 못한 생애 첫 10승과 '사와무라상'도 노려볼 만하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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