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보다 '경제 외교'[우리말로 하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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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소통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공공언어를 점검하고 우리말로 쉽게 풀이해 공유하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음에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 성과를 '세일즈 외교'로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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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소통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엔 익숙함과 편의성에 가려져 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깊이 침투해 있습니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 언론 등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들도 외국어를 상당수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시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쉬운 우리말 사용 확산을 위한 '우리말로 하자' 연재를 진행합니다.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공공언어를 점검하고 우리말로 쉽게 풀이해 공유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은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한 말이다.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 규제를 개선하고 지원하겠다는 약속이다.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인센티브(incentive)'는 이미 널리 쓰이는 말이라고 여길 수 있다. 경제 분야를 비롯해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음에도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국제 기준'이나 '국제 표준'으로, 인센티브는 '보상'이나 '성과급', '유인책', '특전' 등 문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주요 기업이 모인 첨단산업 포럼에선 상호 투자 확대 및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프렌드 쇼어링은 우호국이나 동맹국들과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 쇼어링이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국제 공급망을 교란한다고 지적하며 만든 개념이다. 오프 쇼어링은 국외 이전, 리쇼어링은 국내 복귀로 다듬어 쓸 수 있으며 '프렌드 쇼어링'은 '동맹국 간 공급망 구축', '우방국 중심 협력', '우방국 생산기지 구축 협력' 등으로 풀어 쓸 수 있다.
또 외교나 경제 활동에서 많이 쓰는 '파트너십(partnership)'은 '동반 관계'나 '협력 관계', '시너지(synergy)'는 동반 상승효과 등으로 바꿀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 성과를 '세일즈 외교'로 홍보했다. 미국 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하면서다. 언론들도 방미 첫날 진행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의 접견 및 투자 유치부터 '세일즈 외교' 행보를 잇달아 보도했다. '세일즈 외교' 단어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사용됐는데, '세일즈맨형 외교'를 강조하면서다. 이는 '경제 외교'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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