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따르는 총격 사건에 "대책 없어…이제 우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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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무차별적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자국 사회를 돌아보는 칼럼을 미 CNN이 4일(현지시간) 게재했다.
그러면서 CNN은 테러나 해외 조직에 의해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적 대책을 촉구할 수 있지만, 미국 내 총격 사건은 이제 현실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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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NN "일상화된 비극처럼 정치권 반응도 진부"
"총기 소지권 논의 둘러싼 정치적 양극화 심해"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최근 미국에서 무차별적 총기 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자국 사회를 돌아보는 칼럼을 미 CNN이 4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며칠 사이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도심의 한 병원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2일에는 텍사스주에서 9세 아동을 비롯한 이웃 5명에게 총기를 난사해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나흘 만에 체포됐다. 지난달에도 비슷한 총격 사건으로 한 주 주말에만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은 '관심은 항상 다음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옮겨가며,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은 무너진 삶을 다시 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조쉬 맥로린은 CNN과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병원 총격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 있었다고 고백하며 "점심을 먹다가 사람들이 '이곳은 봉쇄 중이고 옆 건물에 총격범이 있다'고 하는 얘길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점심을 먹거나 병원에 가는 것, 가까운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던 일상이 봉쇄되고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상화된 비극 만큼이나 총격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도 진부해졌다고 CNN은 비판했다.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총격 사건 희생자에 대해 '애도와 기도(thoughts and prayers)'를 표하는 상투적인 사탕발림이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CNN은 테러나 해외 조직에 의해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국가적 대책을 촉구할 수 있지만, 미국 내 총격 사건은 이제 현실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총기 소지권 논의를 둘러싼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 개혁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올해도 빈발하는 총기 사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의회에 총기 규제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레드 플래그' 법을 비롯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레드 플래그' 법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총기를 일시적으로 압류하는 내용으로 일부 주에서 발효 중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총기 소지권이 담긴 수정헌법 2조의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총기 소지권을 담은 연방 수정헌법 2조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주에서도 연이은 총기사고에도 총기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CNN은 '지금까지의 판단으로 미국의 현실은 곧 바뀔 것 같지 않다'며 '학교가 다음 (총기 난사) 장소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상처 받은 미래 세대가 자라나고 있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보다 총기가 많은 나라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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