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윤대통령 연일 비방 환구시보에 항의 “강한 유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중한국대사관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활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두 매체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난달 방미와 관련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3일 '타이완 발언에 한국 외교의 국격이 훼손됐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 전 타이완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중한국대사관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활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두 매체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대사관은 4일 보낸 서한에서 환구시보 등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매우 치우친 시각에서 객관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폄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의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라며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할 경우 중국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신중히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이어 환구시보 등의 보도가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양 국민 간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 뿐인 바, 글의 게재에 있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보도가 한중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관한 모든 책임은 귀 신문사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이 주재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오보 대응을 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지만 이처럼 표현과 내용의 편파성 등을 문제 삼으며 매체에 공식 항의하고, 항의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사관이 항의한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한 민족주의 성향과 강경한 대외정책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외교 문제 등으로 인해 당국자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껄끄러운 정부의 '속내'를 기사와 사설로 전한다는 평판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난달 방미와 관련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3일 '타이완 발언에 한국 외교의 국격이 훼손됐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 전 타이완 관련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대한 민족적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방미는 그 평가를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북·중·러의 보복이 한국과 윤 대통령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