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 욕망
정성택 기자 2023. 5.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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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년 '로열 차터'호는 호주 금광에서 금을 가득 싣고 영국 리버풀로 향하다 웨일스 북부 해안 근처에서 난파됐다.
인간의 소유욕은 이렇게 무섭다.
영국 브리스틀대 실험심리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인지발달연구소장인 저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을 비롯해 소유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소유욕이 내포하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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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브루스 후드 지음·최호영 옮김/332쪽·2만 원·RHK
1859년 ‘로열 차터’호는 호주 금광에서 금을 가득 싣고 영국 리버풀로 향하다 웨일스 북부 해안 근처에서 난파됐다. 배에 타고 있던 승객 450명은 모두 사망했다.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승객들은 금을 포기하지 못하고 함께 가라앉고 말았다.
인간의 소유욕은 이렇게 무섭다. 영국 브리스틀대 실험심리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인지발달연구소장인 저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을 비롯해 소유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소유욕이 내포하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유는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유산과 상속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 같은 개념은 고도의 지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만이 갖고 있다. 하지만 문화권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소유의 개념은 다르다. 북미 원주민은 소유할 수 있는 건 내세로 가져갈 수 있는 영혼뿐이라고 믿었다.
이 때문에 1626년 네덜란드 탐험가 페터르 미나위트는 북미 원주민 델라웨어족으로부터 뉴욕 맨해튼섬을 고작 24달러 상당의 물품을 주고 구입했다. 북미 원주민은 토지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었기에, 신의 선물인 토지를 팔라는 제안에 당황했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것일까.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는 보호자일 뿐이다. 하지만 부모는 소유의 개념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부모 자식의 소유 관계가 양뱡향으로 작동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미국과 영국의 노부모 부양법은 노쇠한 부모에 대한 돌봄 비용을 자식이 의무적으로 대도록 한다.
흔히들 이야기하듯 인간의 소유욕은 사회 구성원 간 경쟁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이뤄지며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과도한 소유욕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소유와 행복을 동일시하면서 더욱 많은 뭔가를 가져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강조하는 기업의 마케팅도 문제지만, 우리 역시 소유와 행복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인간의 소유욕은 이렇게 무섭다. 영국 브리스틀대 실험심리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인지발달연구소장인 저자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을 비롯해 소유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와 소유욕이 내포하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유는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유산과 상속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 같은 개념은 고도의 지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만이 갖고 있다. 하지만 문화권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소유의 개념은 다르다. 북미 원주민은 소유할 수 있는 건 내세로 가져갈 수 있는 영혼뿐이라고 믿었다.
이 때문에 1626년 네덜란드 탐험가 페터르 미나위트는 북미 원주민 델라웨어족으로부터 뉴욕 맨해튼섬을 고작 24달러 상당의 물품을 주고 구입했다. 북미 원주민은 토지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었기에, 신의 선물인 토지를 팔라는 제안에 당황했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것일까.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는 보호자일 뿐이다. 하지만 부모는 소유의 개념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부모 자식의 소유 관계가 양뱡향으로 작동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미국과 영국의 노부모 부양법은 노쇠한 부모에 대한 돌봄 비용을 자식이 의무적으로 대도록 한다.
흔히들 이야기하듯 인간의 소유욕은 사회 구성원 간 경쟁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이뤄지며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과도한 소유욕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소유와 행복을 동일시하면서 더욱 많은 뭔가를 가져야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강조하는 기업의 마케팅도 문제지만, 우리 역시 소유와 행복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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