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역사와 과학 넘나드는 ‘유전학’의 모든 것
이진구 기자 2023. 5.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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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중에 일란성 쌍둥이 동생들이 있었다.
얼굴은 물론이고 키, 목소리, 행동, 성격까지 정말 똑같았는데, 대부분의 친척은 명절 때마다 늘 "네가 ○○이?"라며 이름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그 증거로 오늘날 사람들은 100년 전 사람들보다 더 큰데, 이것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식생활, 의학, 보건 시스템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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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의 턱 모양
우생학 명암서 유전자 편집 기술 등 흥미진진한 사례-윤리적 고민 담아
◇웃음이 닮았다: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칼 짐머·이민아 옮김/880쪽·5만 원·사이언스북스
우생학 명암서 유전자 편집 기술 등 흥미진진한 사례-윤리적 고민 담아
◇웃음이 닮았다: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칼 짐머·이민아 옮김/880쪽·5만 원·사이언스북스
친척 중에 일란성 쌍둥이 동생들이 있었다. 얼굴은 물론이고 키, 목소리, 행동, 성격까지 정말 똑같았는데, 대부분의 친척은 명절 때마다 늘 “네가… ○○이?”라며 이름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더 신기한 것은 쌍둥이인데도 자라면서 얼굴만 빼고 많은 것이 서로 달라져 갔다는 점이다. 한쪽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왜 다른 한쪽은 안 그런지, 어떤 차이가 그렇게 만드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저자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첫딸이 유전 질환을 갖고 태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유전의 과거와 미래, 역사, 과학과 유사 과학, 각종 사례 등 모든 것을 들입다 팠다. 유전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할까.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와 그 아들 펠리페의 주걱턱 외모를 시작으로, 멘델의 법칙, 우생학, 돌연변이 미토콘드리아 등으로 이어지는 유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자의 ‘학구열’ 유전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할 정도다.
역사적 과학적 이야기도 풍부하지만,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위적인 유전자 편집에 대한 경고다. 기술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는 성급한 인간의 욕심에 대한 일침이라고 할까.
저자는 유전자 편집을 통해 삶을 쉽게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배아 유전자를 수정해 태어날 아이의 유전자를 바꾸는 것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다. 그런데도 영리한 아이가 태어나게 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써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현상이 이미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전은 단지 유전자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문화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그 증거로 오늘날 사람들은 100년 전 사람들보다 더 큰데, 이것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식생활, 의학, 보건 시스템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웃음이 닮았다’라는 제목은 건강하게 태어난 딸의 웃는 모습이 아내의 아기 때 사진과 닮았다는 데서 착안했다.
첫딸이 유전 질환을 갖고 태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유전의 과거와 미래, 역사, 과학과 유사 과학, 각종 사례 등 모든 것을 들입다 팠다. 유전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할까.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와 그 아들 펠리페의 주걱턱 외모를 시작으로, 멘델의 법칙, 우생학, 돌연변이 미토콘드리아 등으로 이어지는 유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자의 ‘학구열’ 유전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할 정도다.
역사적 과학적 이야기도 풍부하지만,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위적인 유전자 편집에 대한 경고다. 기술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는 성급한 인간의 욕심에 대한 일침이라고 할까.
저자는 유전자 편집을 통해 삶을 쉽게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배아 유전자를 수정해 태어날 아이의 유전자를 바꾸는 것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다. 그런데도 영리한 아이가 태어나게 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써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현상이 이미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전은 단지 유전자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문화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그 증거로 오늘날 사람들은 100년 전 사람들보다 더 큰데, 이것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식생활, 의학, 보건 시스템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웃음이 닮았다’라는 제목은 건강하게 태어난 딸의 웃는 모습이 아내의 아기 때 사진과 닮았다는 데서 착안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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