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이재명 선거사무소 임차료 대납”

송원형 기자 2023. 5. 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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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인섭 공소장에 적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사건에서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구속)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 임차료를 대납했다고 검찰이 판단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2014년 5월 성남시장 재선 도전을 선언한 이 대표의 선거사무소 마련을 돕고 그해 6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선거사무소 임차료를 대납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이 김씨 공소장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김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인섭씨는 2006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 측근으로 꼽혔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이후 이 대표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2014년 이 대표 선거사무소 임차료를 대납할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비슷한 시기 지인을 통해 이 대표에게 후원금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당시 백현동 사업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을 검토 중이었다. 성남시는 이듬해 백현동 부지 용도를 자연·보존 녹지 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 조정을 했다. 원래 전체 가구가 민간 임대로 기획됐다가 이후 민간임대는 10%로 줄고 분양 주택은 90%로 늘면서 민간 사업자가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검찰은 민간 사업자가 개발 이익을 가져가면서 성남시 등에 그만큼 손실을 끼쳤다는 배임 혐의와 관련해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김인섭씨의 2014년 선거사무소 임차료 대납과 관련해 “검찰의 극빈한 상상력일 뿐”이라며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연관 지어 헐뜯어보려는 억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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