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홀로 남은 이중섭, 수용소의 이쾌대...마음에 그린 건 ‘가족’이었다

박근희 기자 2023. 5.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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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도슨트 추천 ‘가족 그림’ 여행
장욱진의 작품 '가족'(1977)으로 꾸민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의 실내 포토존. 건축미가 돋보이는 소마미술관 창문으로 해가 스며드는 시간대가 인증 샷 '골든 타임'이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아빠는 닷새나 감기에 걸려 누워 있었지만, 오늘은 건강해져서... 또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빨리 전시회를 열어... 그림을 팔아서 돈과 선물 많이 사 들고 갈 테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기다려주세요. パパ(파파) ㅈㅜㅇㅅㅓㅂ’

1954년,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고국에 홀로 남아 있던 화가 이중섭은 닷새 동안 감기를 앓고 나서 일본에 있는 아들 태현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지 가장자리의 빈틈마저 아까웠는지, 가족사진을 곁에 두고 약 먹고서 홀로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함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일본인 아내 ‘남덕(야마모토 마사코)’씨와 태현·태성 두 아들을 깨알같이 그려 넣은 편지지는 온통 그리움으로 채색돼 있었다. 나란히 자리 잡은 3장짜리 ‘부인에게 보낸 편지’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달’ 5월이라서 그랬을까.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8월 27일)에서 다시 들여다본 작품 속엔 근현대미술의 거장이기 이전에 격동기를 살아낸 가장이자 남편, 아빠, 아내, 엄마 화가가 눈에 들어왔다. 몽당연필, 거친 붓끝으로 그려낸 가족 그림 한 장이 이토록 뭉클하게 할 줄이야! 마음이라는 무한한 캔버스에 수없이 그려도 모자랄 얼굴, ‘가족’을 만나러 갈 차례다. 이번 전시의 해설을 담당하는 4인의 MZ 도슨트가 엄선했다.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한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가족 그림 6선(選).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이중섭의 '아들 태현에게 쓰는 편지'(1954). 옆에는 '부인에게 쓰는 편지' 3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격동의 시대, 연필·붓끝에 피어난 가족애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과 남북 분단 등을 거쳐야 했던 격동기 근현대 작가들에게 가족은 삶과 예술을 연장할 수 있게 만든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보슬비가 내리던 지난달 25일, 이쾌대 작품 앞에 선 이정한(31) 도슨트가 차분하고 나지막한 어조로 해설했다. 관람객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휴전 후 이념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에 이쾌대가 월북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전의 여러 상황상 남한에 있는 것이 불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며 운을 뗀 그는 이쾌대가 월북 전 거제도 포로수용소 수감 당시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쾌대 작가는 ‘그림과 그림도구를 모두 처분하여 아이들을 주리지 않게 해달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전운이 사라져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그때대로 다시 생활 설계를 해보자’고. 아내는 남편의 뜻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모진 세월을 견디며 남편 이쾌대의 그림들을 집 다락 안에 끝까지 보관했습니다. 그렇게 남아 지금, 이 자리, 우리에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분단의 미술사를 조명하는 두 번째 주제관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에 소개된 이쾌대 작품 중엔 대표작 ‘군상1_해방고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과 함께 가족을 그린 연필 드로잉 작품도 나란히 자리한다. 이 도슨트는 “다른 대작에 비해 작은 그림이지만, 그림 속 각 인물 아래엔 ‘아범’ ‘엄마’ ‘우리 한식이’ ‘우리 한민이’라고 가족의 호칭이나 이름을 깨알같이 적어두었다. 손바닥만 한 종이 한 장에서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며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

작은 글씨로 가족들의 호칭이나 이름을 써넣은 이쾌대의 '가족 드로잉'(1947). / 소마미술관
지난달 26일 "회사 워크샵으로 동료들과 전시를 찾았다"는 관람객 강희정씨가 이쾌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강씨는 "평소 김환기 화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동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화가들을 알게 돼 좋았다"고 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조선일보사·국민체육진흥공단·디커뮤니케이션 공동 주최로 열리는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선 이쾌대 작품뿐 아니라 25명의 작가, 전국 30여 소장처에서 모인 159점의 작품 중 가족을 떼어 놓고 설명할 순 없는 작품들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가족과 이별, 만남이 한 폭의 그림으로

첫 번째 주제관인 ‘우리 땅, 민족의 노래’에선 이중섭의 ‘닭과 가족’ ‘가족과 비둘기’ 그리고 ‘부인에게 보낸 편지’ ‘아들 태현에게 보낸 편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유제희(28) 도슨트는 그중 중앙에 전시된 이중섭의 양면화를 두고 “화가 이중섭의 소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6·25 전쟁 후 떨어져 있게 된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담은 작품 ‘가족과 비둘기’, 1956년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정신 질환을 앓으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기 전 그린 것으로 알려진 ‘회색 소’가 액자 앞뒷면에 전시돼 묘한 반전이 느껴진다. ‘가족과 비둘기’는 도슨트들이 이구동성 추천한 ‘가족 그림’이기도 하다. 한이준(28) 도슨트는 “서로 유기적으로 엉긴 듯 표현한 그림 속 발을 잡고있는 가족들에게 주목하라”며 “그림 속에서라도 그렇게 함께하고 있는 이중섭 화가의 마음이 느껴져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중섭의 양면화 중 한쪽 면은 '가족과 비둘기'(1950년대). 반대쪽 면은 '회색 소'(1956)가 전시돼 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이중섭 '가족과 비둘기'(1950년대). 그림 속 가족은 서로 유기적으로 엉긴 듯 이어져있다. / 소마미술관

‘회색 소’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곳엔 아이러니하게도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가 자리 잡았다. 거친 선과 빠른 붓놀림으로 그려낸 기운 센 ‘황소’와 앙상하게 뼈만 남아 지친 모습으로 스러져가는 자신을 표현한 듯한 ‘회색 소’를 번갈아 보니 이별의 이유는 다르지만, 불현듯 근현대 ‘기러기 아빠’ 같았던 화가를 향한 연민이 인다.

같은 주제로 이어지는 전시관엔 박수근과 장욱진, 이인성의 작품이 맞이한다. 물감을 여러번 덧칠해 화강암과 같은 질감으로 표현해낸 박수근의 그림들은 마치 골목길 담벼락에 색깔 분필로 그린 그림처럼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진다. 한이준 도슨트는 박수근의 ‘창신동 시절’ 작품인 ‘골목 안’을 추천했다. “특히 이 작품은 박수근이 평범한 주변의 일상을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바라봤는지, 그 따뜻한 시선이 전해져 좋다”고 했다.

6·25 전쟁 발발 후 가족과 헤어져 서울에 홀로 도착한 박수근은 도시의 골목을 한참 헤매고 다니다가 1952년 가족들과 극적으로 재회한다. 가장 많은 작품이 탄생한 공간이기도 했던 창신동 시절, 당시 아내에게 멀리서 우리 집 지붕 꼭대기만 보여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했다던 박수근의 일화는 유명하다. 한 도슨트는 “이번 전시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골목 안’은 좁은 골목길,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한 나목에 거친 질감이지만, 이 골목길에 모여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며 “화가 자신이 경험하고 살아간 시간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작품”이라고 했다.

재회한 가족과 함께 살았던 창신동 풍경을 그린 박수근의 '골목 안'(1950년대 후반). 관람객 유승연씨 모녀가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선 모녀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박수근의 창신동 시절은 가난했지만 따뜻했다. 이번 전시 박수근의 작품 중 하나인 ‘아이 업은 소녀’ 실제 모델 박수근의 장녀이자 ‘내 아버지 박수근’의 저자 박인숙(79)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은 “아담한 마루 하나에 방이 2개 있는 창신동 집에서 아버지의 시선은 온통 가족과 이웃, 동네와 시장 풍경을 향했다”며 “아버지의 그림 속 가족은 우리 가족이기도 하면서, 당대를 산 여느 가족 모습이기도 해 많은 분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골목 안’을 비롯해 광주리를 내리고 장사하는 아낙네의 모습을 그린 ‘두 여인’, 좌판을 벌이고 장사하는 여인들과 일대 풍경을 그린 ‘노상의 사람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장욱진의 ‘가족’

관람 동선을 따라 평생 “나는 심플하다”고 외쳤던 장욱진의 작품이 이어진다. 콧수염 난 무표정한 아버지, 어쩐지 삐친 듯 바른 자세로 선 아이, 아이를 안은 엄마, 그리고 가족인 듯 아닌 듯 슬그머니 지나가는 듯한 개 한 마리... 원근법이나 비례는 접어두고 산, 자그마한 집, 나무와 가족을 담백하게 표현한 장욱진의 그림은 가족이 단골 모델이었다. 1977년에 그린 ‘가족’은 전시장에 온 관람객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작품이자 이 전시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지난달 26일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 엄마 김윤영(39)씨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강주하(8)군 역시 ‘가족’ 작품을 가리키며 “이건 아빠, 이건 나, 이건 엄마!” 하며 웃었다. “흥미롭게도 소마미술관 아트숍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명화 엽서는 장욱진의 ‘가족’,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골목 안’ 순”이라고.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 많은 장욱진의 '가족'(1977). / 소마미술관

장욱진의 ‘가족’은 유제희 도슨트가 이번 전시에 소개된 가족 그림 중 ‘원픽’으로 꼽은 작품이기도 하다. 유 도슨트는 “단순해 보이지만, 자연과 집, 동물과 가족사진을 찍는 듯 바른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가족을 모두 조화롭고 안정감 있게 배치해 볼수록 사랑스럽다”고 했다. 종이에 목탄으로 쓱쓱 그린 ‘집과 식구’(1967)도 함께 전시 중이라 비교해볼 만하다. 그림의 실제 모델이었을 장욱진의 딸 장경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명예관장은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의 반응처럼, 지금도 우리 가족들이 모이면 아버지 그림 앞에서 씩 웃으며 ‘이건 분명히 나일 것’이라고 서로 우긴다. 지금의 어린아이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도록, 단순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게 내 아버지 장욱진 ‘가족’ 그림의 힘인 것 같다”고 했다.

◇배운성 ‘가족도’, 이성자 ‘어제와 내일’도

이쾌대 작품과 마주 보고 있는 배운성의 대작 ‘가족도’도 눈길을 끈다. 1935년 독일 함부르크 민속박물관 개인전에 출품됐던 ‘가족도’는 근대기 한옥을 배경으로 마당에 늘어선 17명의 대가족을 그렸다. 각 인물들을 원근감 있고 섬세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배운성 자신 혹은 후원자였던 백인기의 가족을 회상하며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난달 26일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 배운성의 '가족도(1930-35)' 앞에서 도슨트 해설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에선 나혜석, 천경자, 박래현, 이성자, 최욱경, 방혜자 등 근현대미술 여성 화가들의 작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이어지는 주제관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에선 나혜석·천경자·박래현·이성자·최욱경·방혜자 등의 작품을 통해 근현대 여성 미술로 안내한다. 채보미(31) 도슨트는 “가족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아니지만, 남편과의 불화로 당시 어린 자식들을 두고 프랑스로 떠나 자신만의 추상 작품을 완성한 이성자의 작품 ‘어제와 내일’에 주목하라”고 했다. “작가 노트에 ‘붓질 하나하나가 자식들의 안위에 대한 염원, 자신을 다잡는 주문’이라고 밝힌 바 있는 화가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자식이 그리울 때마다 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구듯 캔버스를 채워나간 작품은 엄마의 정성처럼 빈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른 아침 저잣거리로 향해가는 여인들을 그린 박래현의 '이른 아침'(1956) 작품 옆쪽엔 동반자이자 남편이었던 운보 김기창 화가의 이야기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운보 김기창 화가의 아내로 살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한 박래현의 작품 ‘이른 아침’(1956)이 전시된 벽면, 김기창의 아내 사랑 이야기에 다시 발길이 멈춘다.

‘나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다만 이미 고인이 된 아내(박래현)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게 유감스럽고, 또 내 아이들과 친구들의 다정한 대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면 한이지요.’

자신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고국에서 열리는 날, 프랑스에서 눈을 감은 이응노, 혼혈이라는 가족사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조각가로 거듭난 문신... 근현대사의 파고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화가들의 명작을 따라가는 나머지 여정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 ‘4000원 할인 쿠폰’ 오려 ‘RM 코스’ 따라가 볼까? ]

올림픽공원은 소마미술관 전시 관람 후 산책과 피크닉을 이어가기에 좋다. RM이 두 다리를 쭉 펴고 누운 사진을 찍어 올려 일명 'RM 언덕'이란 애칭을 얻은 곳에서 지난달 26일 전시를 찾은 박희숙·김다혜씨 모녀가 관람 후기를 나누며 쉬어 가고 있다. 박씨는 "근현대미술 관련 전시를 꼼꼼히 챙겨 봤는데, 이번 전시는 짜임새 있게 구성돼 집중도가 높았다"고 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알고 가면 좋을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관람 팁

이번 전시 도록의 표지를 장식한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은 4인의 도슨트 모두에게 ‘현장 반응 좋은 작품 톱5′ 상위에 올랐다. “이쾌대의 ‘자화상 드로잉’ 촬영 사진을 방탄소년단의 멤버이자 미술계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RM’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이쾌대가 단숨에 인기 화가로 떠올랐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을 찾은 방탄소년단 'RM'이 관람 인증 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인기작으로 떠오른 이쾌대의 자화상 드로잉(1947년 추정).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미술계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소장품인 권진규 드로잉 '달을 보는 기사'(1956~1957)도 이번 전시에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소마미술관

RM의 소장품 중 하나인 권진규 조각가의 드로잉 ‘달을 보는 기사’도 이번 전시에 나오면서 젊은 층 사이에선 ‘다시 보다 전, RM 코스’가 화제다. 전시 관람 후 RM이 두 다리 쭉 펴고 누운 올림픽공원 언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올림픽공원 RM 언덕’은 소마미술관에서 나와 올림픽공원 9경 중 하나인 ‘나 홀로 나무’ 방향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속 ‘올림픽 파크텔’로 보이는 건물이 힌트다. 잔디밭은 봄볕 따뜻한 날, 털썩 앉아 쉬어 가기 좋은 포인트다.

전시 마지막 작품인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 3’을 보고 문신의 작품을 이어 관람하고 싶다면 소마미술관 정문에서 11시 방향으로 걸어볼 것. ‘올림픽조각공원’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으로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문신의 또 다른 작품 ‘올림픽-1988′이 기다린다.

소마미술관 부근 올림픽조각공원에 있는 문신의 '올림픽-1988'.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의 마지막 작품인 문신의 '우주를 향하여 3'(1989).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꼽히는 조성룡이 설계한 소마미술관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다. 미술관 주변에선 이달 31일까지 ‘SOMA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열린다. 인공 연못인 ‘물의 뜰’을 비롯해 ‘대초원’, ‘조각의 숲’을 따라 가다 보면 예술 옷을 입은 벤치들과 만난다.

올림픽공원에 있어 전시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소마미술관.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유튜브 ‘김광일 클라쓰’(https://youtu.be/6RYPXO8LEmo)에선 김미리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공연·전시 팀장이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작품’ 등을 콕콕 짚어준다. 여기에 4명의 도슨트가 주말을 제외하고 요일별로 진행하는 ‘4인 4색’ 해설도 놓치지 말 것! 관람객들 사이에서 ‘N차 관람 필수’라 소문난 전시는 이달 14일까지 초등학생 무료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소마미술관과 나란히 ‘한성백제박물관’이 있어 근현대미술 여행, 한성백제 역사 탐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조선일보 독자라면 신문 지면에 있는 ‘독자 4000원 할인 쿠폰’을 오려서 챙겨갈 것! 6월 4일까지 현장에서 관람료 정가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9000원인 티켓을 각각 4000원 할인가인 1만1000원,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쿠폰 1장당 4명까지. 문의 (02)724-6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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