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은 늘 변덕스럽기에 인간성 핵심은 ‘불완전함’

유석재 기자 2023. 5. 6.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느낌의 발견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 고현석 옮김 | 아르테 | 544쪽 | 3만8000원

의식(意識)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슬픔과 기쁨과 고통과 즐거움을 알고, 곤란함이나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거나 죽는 것을 슬퍼하게 해 주는 핵심적인 생물학적 기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 신경과학자인 그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몸과 정서가 긴밀한 상호 연관을 통해 인간의 의식과 자아를 형성한다’는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을 설득력 있게 설파한다.

그가 의식의 시작으로 주목하는 것은 오랫동안 서양 지성사에서 ‘이성(理性)의 방해물’로 여겨졌던 ‘느낌(feeling)’이다. 유기체 안팎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 중에서 일부만이 느낌으로 남고, 느낌의 일부만이 의식되며, 의식된 느낌의 일부만이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아 감각의 원천인 ‘느낌’이 찰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면 그 느낌을 느끼는 ‘나’라는 인간의 실체란 몹시 불안하고 불완전한 것이 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인간성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